포켓몬 고 흥행…VR게임 개발에도 영향줄까

드래곤플라이-블루홀 등 VR 게임 개발 박차

게임입력 :2016/07/13 11:06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국내에서 개발 중인 VR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산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상현실(VR)게임이 시장 변화를 주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VR게임 개발사와 VR제조사와의 제휴 소식도 계속 들리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VR게임이 시장 트렌드를 이끌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 블루홀(대표 김강석), 엠게임(대표 권이형),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 조이시티(대표 조성원) 등의 게임사들이 VR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셜포스VR 플레이장면.

드래곤플라이는 현재 기어 VR 등 모바일 VR헤드셋을 이용해 플레이할 수 있는 FPS 게임 스페셜포스VR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자사의 인기 지적재산권(IP) 스페셜포스를 활용해 제작했다. 게임 속에 로봇이 등장하는 등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스페셜포스와 비슷한 근미래 세계관을 기반으로 삼았다.

스페셜포스V은 연내 출시 예정으로 시야를 상하좌우로 움직여 적을 조준하고 기어VR의 우측에 있는 버튼으로 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지난 5월 플레이엑스포에서 한 차례 기어VR용 체험버전을 공개했다. 추후에는 조작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컨트롤러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폭풍마경 제조사로 유명한 VR 기업인 중국의 베이징 바오펭 모징 테크놀러지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드래곤플라이는 VR 게임 개발 완료와 함께 중국 VR시장을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드래곤플라이와 바오펭 모징.

블루홀도 본격적으로 VR 게임 개발에 나선다. ‘제로’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자사의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소재로 삼아 제작한다.

이 게임은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등 PC 전용 VR게임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모션 컨트롤러를 이용한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루홀

조이시티는 자사의 인기 모바일게임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한 VR 게임 건십배틀2 VR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헬리콥터에 탑승해 적과 싸우는 슈팅 게임으로 이용자가 헬리콥터 조종석에 앉아 고개를 움직여 적을 조준해 공격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엠게임은 인기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2를 활용한 프린세스 메이커VR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VR 헤드셋을 이용해 실제로 딸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교육과 일을 통해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VR은 언리얼엔진4를 이용해 개발 중으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PS VR을 통해 올해 하반기를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엠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VR게임 개발업무 협약을 맺고 중부대학교와 함께 내년 3월까지 우주 탐험 VR게임 개발을 진행한다.

건쉽배틀.

카카오게임즈도 마음골프가 개발 중인 VR 골프 게임을 시작으로 VR게임 퍼브리싱 사업을 진행한다.

이 업체는 VR을 비롯해 스마트TV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을 설치하며 시장을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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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포켓몬 고의 성과로 VR과 AR 게임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VR게임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VR과 AR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에 앞서 빠르게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게임들이 대부분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 시기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