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살 필요 있나요?...빌려 쓰는 공유경제의 세계

[안희정의 쇼핑 愛세이]공유 경제 앱 쏘시오 써보니...

인터넷입력 :2016/07/13 16:08

신생아를 위한 모빌, 유아용 장난감, 보행기 등은 길어야 6개월 정도 씁니다. 6개월만 쓰고 집 한쪽에 두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 제품들이죠. 주변 지인들에게 물려주거나, 중고장터에 내다 팔면 그나마 돈을 좀 아낄 수 있지만,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다 보면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기자의 경우 아동용 전동차를 사고 싶은데, 가격과 크기가 부담돼 망설여왔습니다. 벤츠 전동차 온라인 최저가를 알아보니 약 44만원이더군요. 지갑을 열기가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그때 알게 된 앱이 쏘시오 입니다. 쏘시오는 공유경제 포털로 원하는 상품을 소유하지 않고 일정 기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잘 활용하지 않고 있는 자원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고, 받는 입장에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죠.

기자는쏘시오에서 2주 동안 아동용 전동차를 빌렸습니다.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가 전동차를 타고노는 걸 보고 관심을 갖길래 그냥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을 보고 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고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계속 쓸지 확신이 들지 않고, 중고 제품 판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귀찮을뿐더러 사기 거래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어 그냥 빌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쏘시오 앱을 깔고 전동차를 검색한 후 벤츠 SLS AMG 레드를 골랐습니다. 보증금은 따로 없고 배송도 무료였습니다. 7일부터 30일까지 대여할 수 있었는데, 기자는 14일을 입력했습니다. 하루당 대여 금액은 2천원. 2주를 빌렸으니 2만8천원이 결제됐습니다.

사진=쏘시오 화면 캡쳐

간단한 주문자 정보와 배송지 정보를 입력한 후 신용카드로 결제하니 이틀 후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빨간색 박스에 전동차가 잘 포장돼 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 2주만 빌리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했다면 구매를 고려했겠지만, 현재 구매 계획은 없습니다.

반납도 정말 쉬웠습니다. 회수 신청 시점이 되자 택배 기사가 아침에 전동차를 가지러 방문했습니다. 전동차를 온 그대로 박스에 포장해서 전달하기만 하면 셰어링 종료가 됩니다.

유아용 전동차가 집에 도착한 모습

직접 경험해 보니, 앞으로 빌려 쓰는 공유 경제가 꽤 확산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규모가 커지면 기존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지요. 물건을 사고 팔던 게 주도하는 시장에서 빌려 쓰는 흐름이 확산되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공유 경제가 확산된다고 해서 소비가 위축될거라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쏘시오와 같은 서비스는 상품을 사겠다고 확신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살까 말까 고민하거나 살만한 여력이 안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플랫폼입니다. 어차피 살 사람은 산다는 얘기지요. 사람들은 공유경제가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며, 상품소비 절감, 가계경제 도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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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시오에선 유아동용품 외에도 가전제품이나 IT기기, 명품백 등도 빌릴 수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사기 전, 그 제품을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을 때 혹은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이 망설여지고 계속 이 제품을 사용할 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이런 공유경제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