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화면 ‘스크린X’…한류콘텐츠로 세계시장 정조준

'빅뱅' 다큐멘터리 개봉…CGV, 전 세계 1천개 상영관 목표

방송/통신입력 :2016/06/29 13:40    수정: 2016/06/29 14:32

ICT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새 영화 시장을 열고 있는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가 빅뱅이란 한류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CGV는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BIGBANG MADE)’를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해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국내 개봉에 이어 해외 극장을 통해서도 개봉, 글로벌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양질의 한류 콘텐츠가 한국의 순수 기술로 만들어진 문화기술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에 소개되는 모범 사례를 만드는 셈이다.

빅뱅 메이드 스크린X 버전은 K-콘텐츠의 정점에 있는 빅뱅 투어를 고스란히 담아 글로벌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됐다. 콘서트 현장 촬영 단계에서부터 쓰리캠 촬영을 통해 삼면 270도 화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는 압도적 해상도를 자랑하는 레드 에픽 드래곤 6K 카메라 12대가 투입됐다. 이를 통해, 무대 위 빅뱅의 화려한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객석의 뜨거운 열기와 감동, 공연장 구석구석의 울림까지 좀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CGV와 KAIST가 공동 개발한 '스크린X'
차세대 영화상영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

또한 영화 후반 작업에 주로 활용된 컴퓨터 그래픽 효과는 스크린X 제작진의 창의적 상상력이 그대로 반영됐다. 2D 모션 그래픽 몽타주 편집 효과, 벽면 스크린에 영화와 관련된 인포메이션 효과 등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어느 나라 관객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최근 세계 극장 산업이 ICT 기반의 몰입형 시네마로 흐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래 영화 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플랫폼으로 스크린X가 부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아티스트 빅뱅과 스크린X의 만남은 향후 다른 문화계 영역으로까지 스크린X의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GV는 빅뱅 메이드를 시작으로 스크린X 상영관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만 한국, 중국, 미국에서 10여 편의 스크린X 콘텐츠를 제작, 개봉할 예정이다. 또한 올 상반기까지 전 세계에 105개관, 2020년까지 1천개의 스크린X 상영관을 설치해 극장 한류의 거점으로 거듭 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CGV는 올해 중국 블록버스터 콘텐츠 2편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0편의 스크린X의 콘텐츠를 제작해 개봉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연간 40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스크린X 분야에서만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분야에서 약 1만 개의 전문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구철 CGV 스크린X 사업담당 상무는 “한 단계 진화된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문화와 기술을 결합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도 산업군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CGV의 스크린X는 미래 극장 산업을 리딩하는 글로벌 문화기술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스크린X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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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다면상영시스템이다. 기존 극장이 정면 하나의 스크린만을 사용했다면 스크린X는 양쪽 벽면까지 확대, 3면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게 한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더 풍성한 시각적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총 39건의 특허를 등록 완료했다.

글로벌 극장 환경이 빠르게 기술 기반의 몰입형 포맷(Immersive Format)을 필요로 하면서 스크린X의 해외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미래 극장산업을 리딩 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CGV가 지난 201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이후 이미 한국, 중국, 태국, 미국 등 4개국에 105개 상영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