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넘버원 주거정보포털로 진화하겠다"

안승천 기획이사 "기존 포털과 차별화 집중"

인터넷입력 :2016/06/16 18:02    수정: 2016/06/16 18:05

황치규 기자

방구할 땐 찾아오라고 외치던 직방이 최근 주거 정보 플랫폼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들고 나왔다. 집과 관련해서는 네이버 같은 포털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방은 최근 원룸이나 투룸, 오피스텔을 넘어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전월세로 올라온 원룸이나 투룸 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직방 서비스와는 성격이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 단순한 영역 확대가 아니라 회사 DNA 자체를 바꾸는 것에 가까운 프로젝트다.

이번 서비스 개편을 주도한 직방의 안승천 기획이사는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주거 정보 플랫폼으로 변신하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거주지와 관련해 기존 포털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직방 안승천 이사

직방이 선보인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사용자가 발로 뛰지 않고도 아파트 단지 관련해 궁금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물 정보는 물론 주변 거리를 360도 VR영상으로도 제공한다. 실제 거주자들의 리뷰 및 평점까지 볼 수 있다. 정성 정보 뿐만 아니라 ‘직방시세'를 산정, 평형별 시세 등 정량 정보도 제공한다. 지도위에서 각종 정보를 풍부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안승천 이사는 "아파트는 원룸이나 투룸보다 큰 돈이 들어가는 투자인 만큼, 사용자가 이것저거 따져볼 수 밖에 없다"면서 "가격 외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방에 따르면 그동안 아파트를 알아보는 이들은 포털이나 지역 커뮤니티 등 온라인 사이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아야 했다. 온라인에 있는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보니, 직접 가서 눈으로 아파트 주변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코스였다.

직방은 주거정보플랫폼 전략을 통해 사용자들이 집에 대해 알아보는데 들어가는 품을 크게 줄여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승천 이사는 "관심있는 아파트 가까이 사는 경우면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직접 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 "직방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발품을 팔거나 온라인 사이트를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없이 사용자가 궁금해 할만한 정보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직방은 이번 서비스 개편을 통해 집을 중심으로하는 포털 서비스에 많이 가까워졌다.

거대 포털들도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방이 집과 관련한 포털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승천 이사는 "지금은 편의시설 정보를 주로 제공하지만 향후 학원 및 유치원 등 교육 환경에 대한 내용도 제공할 것이다"면서 "이를 통해 직방은 사는 곳과 관련해 삶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주거정보포털이 되는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적지 않은 투자도 요구된다.

직방은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위해 이미 적지 않은 물량을 쏟아부었다.

직방은 아파트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 약 8개월 간 준비했다. 먼저 ‘대동여지도팀’(아파트 단지 현장 조사 및 콘텐츠 구축 팀)을 새롭게 꾸리고 기획팀, 개발팀 등의 인력을 TF로 구성했다. 대동여지도팀원들은 전국을 직접 누비며 아파트 단지 주변과 각종 편의시설을 촬영하고,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취재를 하는 등 발품을 팔아 지역정보를 수집했다.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해서 투자가 끝나는 건 아니다. 정보 업데이트 및 관리에 계속해서 투자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직방이 미래를 여기에 걸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수익화 전략도 원룸, 투룸과는 다르다. 직방은 원룸 및 투룸 정보의 경우 수익 모델을 이미 갖췄다. 부동산 업자들에게 매물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유료로 파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현재로선 수익 기반이 없다. 사용자가 계속 찾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우선이다. 돈 버는 문제는 그 다음의 일이다. 안승천 이사는 "지금은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향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