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글로벌 승부수…美日 동시 상장

1조원대 조달…신기술 투자·유망기업 M&A

인터넷입력 :2016/06/10 17:09    수정: 2016/06/10 17:18

황치규 기자

라인이 7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 보유한 왓츠앱 및 페이스북 메신저, 중국 텐센트가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라인 간 힘겨루기가 볼만해졌다.

라인은 상장과 관련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해 거대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라인은 왓츠앱, 위챗과 비교해 사용자 기반이 적은 편이다. 라인 월간 사용자수는 2억2천만명 수준이다. 각각 10억명과 9명을 넘긴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못미친다. 월간 사용자수 6억5천만명을 넘어선 위챗에도 밀리고 있다.

그런 만큼, 라인은 상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신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유망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라인의 아시아 시장 공략이 주목된다.

라인은 최근들어 해외 사업을 위해 아시아 지역 국가 공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글로벌 넘버원 보다는 아시아 넘버원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라인 사용자 대부분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나오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 이어 태국에서도 넘버원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를 잡았다.

태국에서 라인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3천300만명에 달한다. 4천만명으로 추정되는 태국 모바일 인터넷 인구의 80%에 해당되는 수치다.

모바일 메신저를 둘러싼 경쟁의 판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모바일 메신저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모바일을 대표하는 디지털 플랫폼으으로 부상했다. 플랫폼으로서 모바일 메신저가 갖는 전략적 가치가 대단히 커진 상황이다.

모바일 메신저를 잡으면 IT업체간 역학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에 쏟아붙는 실탄을 늘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지능형 챗봇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메신저 플랫폼도 공개했다.

기업들이 챗봇을 활용해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용자와 바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메신저 앱은 사적으로 공유하는 차세대 대형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5년간 페이스북이 중심이 될 것이다"고도 말했다.

라인도 메신저 기반 모바일 포털 전략을 본격화한지 오래다.

일본은 물론이고 태국 등에서도 모바일 포털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라인의 이같은 행보는 상장 이후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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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라인은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한 3,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별 비중은 광고 35%, 게임 35%, 스티커 22%, 기타 6%, 기타영업수익 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