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요금 변화는 기술 투자와 안정성 확보 위해”

게임입력 :2016/06/01 09:14

<암스테르담(네덜란드)=남혁우 기자>유니티가 패키지 방식을 폐지하고 월정액제의 구조를 바꾸는 등 변화에 나선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유나이트2016에서 만난 유니티 클라이브 다우니 마케팅 총괄(CMO)과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새롭게 바뀐 유니티 엔진의 가격 정책은 전 세계 많은 개발사들을 초, 중, 고급으로 나눴을 때 해당 이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정책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별도로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개발사가 게임 제작 도중 플랫폼을 추가하거나 변경이 어려운 점이 있어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두 플랫폼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225달러를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125달러로 모든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며 “제품 라인업이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개편하면서 좀더 직관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가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니티 클라이브 다우니 마케팅 총괄.

또한 유니티는 기존에 엔진을 구입한 이용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별도의 혜택을 제공한다. 옵션 없이 75달러 버전을 사용하던 기존 이용자는 오는 2018년 4월까지 기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패키지 버전을 구입한 이용자는 내년 3월까지 무료로 현재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도 패키지 버전을 구입한 이용자는 구입한 버전을 계속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유니티 엔진이 2년마다 신규 버전이 출시해 교체가 이뤄지던 방식에 맞춘 것이다.

김인숙 대표는 “기존 패키지 방식은 2년마다 주목할만한 대표적인 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버전을 높여야 했기 때문에 일일이 검수를 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서비스에 불안정한 부분이 있었다”며 “실제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요금제를 변경한 부분도 있다. 지금도 엔진의 불안정함을 내부에서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더불어 좋은 기능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업데이트하려 한다”고 패키지 요금제를 없앤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초반에는 바뀐 요금제를 거부하는 업체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와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많은 업체들과 만나고 설득한 끝에 이제 주요 게임사들은 우리의 생각을 이해해 주고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니티는 원활한 정액제 서비스를 위해 이달 중순 제네시스라는 신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제네시스는 유니티엔진에 접속하기 위한 일종의 로그인 플랫폼으로 이용자의 ID 정보와 라이선스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마스터 아이디와 프로젝트 ID를 생성해 팀원들과 함께 게임을 개발하며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도 있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더불어 김인숙 대표는 개발자를 위한 기술 지원과 함께 국내에서 유니티 엔진을 알리는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게임 개발 환경과 툴을 제공한는 도와주는 역할이고 더 중요한 것은 개발자가 만든 게임디자인과 내용, 퀄리티라고 본다. 그래서 어떤 게임이 잘 됐을 때 어떤 게임 엔진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특정한 엔진을 쓴다는 것 자체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등 개발사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니티 엔진을 적극 알리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등 주요 게임사가 유니티 엔진을 황용한 기대작을 올해말과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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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다우니 마케팅 총괄은 변경된 요금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엔진 제작은 기술집약적인 사업이고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일하게 25개의 플랫폼을 지원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진보한 VR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격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