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닉스 "SW정의데이터센터 시장, 한국서도 열려"

컴퓨팅입력 :2016/04/26 18:05

뉴타닉스코리아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회사로 변신해 국내서 열리고 있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비좁은 가상데스크톱환경(VDI) 시장에서의 아귀다툼을 넘어 다방면으로 하이퍼컨버지드 어플라이언스의 영토 확장에 나선 모양새라 주목된다.

뉴타닉스는 일반적인 장애시 자가 복구되고 소수 인력으로 자동화 관리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주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통합시스템을 파는 회사다. 그 제품은 통합시스템 중에도 '하이퍼컨버지드' 시스템으로 분류되는데, 인텔칩 기반 서버에 내장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장비를 결합한 표준 시스템으로 구글 데이터센터같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현해 준다는 게 회사측 메시지였다.

뉴타닉스의 솔루션은 한국에 3년전 소개됐지만, 이들이 공개한 성과는 전체 데이터센터인프라가 아니라 VDI 시스템이나 단순한 서버 가상화 영역에 국한돼 있었다. 기업 시장에서 뉴타닉스 제품의 아이디어에 흥미를 보인 곳은 많았지만 핵심 업무를 돌리는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을 갈아 엎고 그 기술을 전면 도입하려는 곳은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바뀐 건 작년말부터다. 뉴타닉스의 솔루션은 국내 지방자치단체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청의 산하기관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인천유시티'에서 발주한 클라우드데이터센터구축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자들은 이를 공식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급될 솔루션은 델의 어플라이언스형 하드웨어에 뉴타닉스의 클라우드 구축 소프트웨어(SW)를 얹은 형태로 짐작된다.

하이퍼컨버지드 어플라이언스같은 솔루션이 보수적인 국내 공공 시장에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투입된다는 소식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뉴타닉스코리아와 그 하드웨어 파트너뿐아니라 한국EMC, 시스코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이 국내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 시장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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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뉴타닉스코리아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사의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전략을 제시하고 국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핵심은 2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내놓은 '아크로폴리스'와 '프리즘', 2가지 신제품 구성을 재정비해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아크로폴리스는 하이퍼바이저 선택과 유연성을, 프리즘은 인프라 가시성과 운영간소화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다른 하나는 델코리아, 한국레노버같은 국내 OEM 파트너와 제휴를 바탕으로 국내 고객사의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대표는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적극 나서 고객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대표

그는 특히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의 역할을 비핵심 운영 인프라에서 핵심업무 인프라까지 확대하겠다는 접근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퍼컨버지드 기술의 안정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국내 시장 분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국내서도 SDDC 시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을까?

김 대표는 "열렸다기보다 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고객사들이 이미 보유한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다 바꾸는 대신 영역별, 단계별로 SDDC라는 콘셉에 근접해가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 솔루션으로 구축을 진행중인 고객사 중 한 곳도 이런 방식을 이해하고 단계별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 대표는 모든 솔루션 사업 기회가 당장 SDDC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진입한 지난 3년간 확보해 공개한 구축사례들처럼 서버가상화와 VDI 인프라 목적으로만 도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뉴타닉스 플랫폼은 다양한 워크로드 용도를 수용할 수 있어 기존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EMC, 시스코, HPE처럼 기존 인프라 시장에서 움직이던 업체들이 뉴타닉스와 같은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을 뒤이어 내놓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 예상하긴 하지만, 하이퍼컨버지드 메시지를 뉴타닉스 혼자 얘기하는 것보다는 향후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에겐 지난 3년간 고객과 함께한 경험이 있기에 시장을 주도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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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년전 김 대표를 만났을 때 뉴타닉스코리아의 직원 수는 지사장인 그와 기술담당자 장기훈 부장, 단 둘뿐이었다. 현재 한국지사 인력은 그 4배인 8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김 대표는 "6월 출근을 앞둔 영업 담당자 1명이 대기 중"이라며 "향후 성장 추세에 따라 인력이 계속 충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