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VM웨어, SDDC 어플라이언스 선수교체

시스코와의 대립 고착되나

컴퓨팅입력 :2016/02/17 09:50

EMC와 VM웨어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시장을 겨냥한 어플라이언스 'V엑스레일(VxRail)'을 공개했다. VM웨어의 기존 SDDC 인프라 구축 솔루션 브랜드 '에보 레일(EVO RAIL)'을 대체하는 성격이다.

미국 지디넷은 16일(현지시각) EMC와 VM웨어의 VCE연합이 선보인 V엑스레일 어플라이언스를 소개하며 이게 SDDC용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에서 뉴타닉스, 심플리비티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이 신형 하드웨어가 낮은 가격에 초점을 맞춘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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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엑스레일 어플라이언스 제품군은 EMC의 데이터 서비스, 시스템 관리 기술, VM웨어의 v스피어 가상화 소프트웨어 및 버추얼SAN(VSAN)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단일 지원 체계로 제공되는 제품 하나에 v스피어에 잘 결합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하는 용도다. EMC는 이 장비에 복제, 백업, 클라우드티어링과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 리커버포인트 포 버추얼머신, VSAN, v스피어 데이터프로텍션, EMC 데이터도메인 기능도 쓸 수 있다.

어플라이언스에 제공된다는 클라우드티어링은 VM웨어 v클라우드에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20여가지 퍼블릭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확장을 뜻한다. EMC의 버추스트림도 곧 사용 가능하다. 또한 V엑스레일 매니저는 하드웨어 인지 기능을 지원한다. 이걸로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가상머신(VM), 이벤트 등의 상태를 준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SDDC 어플라이언스 V엑스레일(VxRail). [사진=VCE 홈페이지]

■VM웨어 가상화 기반의 저렴한 SDDC 솔루션…시스코와의 전선 고착

V엑스레일은 제공되는 노드 댓수와 거기 들어간 코어 갯수, 램과 저장장치 용량에 따라 6가지 모델로 나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제공될 전망이다. V엑스레일이 겨냥할만한 기업 인프라 시장은 어디일까.

채드 사카크 EMC 컨버지드플랫폼 사업부 사장은 "새 어플라이언스는 IT조직 활동에서 복잡성을 제거하고 (고)비용 구조를 해소해 준다"고 말했다. 더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V엑스레일은 소규모 회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v스피어 서버를 대체할 때 고려할만한 대안이며, EMC가 폭스콘과 손잡고 출시한 'V스펙스 블루(VSPEX Blue)'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제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V엑스레일은 시스코가 사실상 떠나간, EMC와 VM웨어의 VCE연합이 제공하는 또다른 통합시스템이기도 하다. 이는 델에 인수되는 EMC와 VM웨어간의 한층 긴밀해지는 협력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시스코는 이에 맞서 VCE 사업에 참여했던 방식과 비슷한 형태로 자사 서버 및 네트워킹 하드웨어를 IBM, 퓨어스토리지, 넷앱 등의 스토리지와 결합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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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OEM 어플라이언스 '에보 레일' 대체

VCE는 과거 EMC, VM웨어, 시스코의 합작사로 탄생했고 3사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결합한 'V블록(vBlock)'을 팔았다. 시스코가 VCE 지분을 정리한 뒤에도 V블록 사업의 외형은 유지됐다. 그러나 이후 EMC는 중국 서버 회사 '콴타'와 손잡고 랙 형태의 'V엑스랙(VxRack)'도 출시했다. 이제 VCE는 V블록과 V엑스랙에 더해 원격지, 지사 인프라를 담당할 솔루션으로 V엑스레일 어플라이언스까지 판다.

VM웨어는 지난주 VSAN 소프트웨어 주요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는데, 그간 함께 내놓던 에보 레일 어플라이언스 관련 개선 사항을 빼 놓았다. 대신 향후 VSAN 전략을 'VSAN 레디 노드'와 '연합 어플라이언스' 쪽에 더 주력하겠다는 예고를 남겼다. 당시 말한 '연합 어플라이언스'가 바로 오늘 소개된 V엑스레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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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V엑스레일은 기존 EMC와 VM웨어의 하드웨어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바꿔놓을 수 있다. 시장에서 EMC와 VM웨어의 협력으로 지난 2014년 8월 등장한 에보 레일 어플라이언스를 대신할 경우 그럴 공산이 크다. 에보 레일은 SDDC 인프라 시장에서 '뉴타닉스' 또는 '심플리비티'같은 회사의 솔루션과 경쟁 관계로 회자된 것 외에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에보 레일도 VM웨어의 VSAN 기술을 사용하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이었는데, VM웨어가 직접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파트너들의 하드웨어를 OEM 방식으로 만들어 판다는 게 특징이었다. EMC, 델, 후지쯔, 인스퍼, 넷원, 슈퍼마이크로, HP, HDS 등이 하드웨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시스코는 여기에 끼지 않았다. 오히려 시스코는 이미 심플리비티와 협력 중이었고, 한때 뉴타닉스를 인수할 거란 루머에도 오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