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 시대, 인텔 역할은

SW정의 인프라 실현할 오케스트레이션 방법론

컴퓨팅입력 :2016/04/22 13:37    수정: 2016/04/22 13:37

현대 기업 생존을 위한 요건으로 빠른 사업 구상과 실행 능력이 강조되면서, 그걸 뒷받침할 요소로 IT부서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함께 꼽힌다. 몇 년 전부터 업계에 회자되는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은 조직내 사업 담당자들의 요구사항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차세대 인프라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이를 의식하는 인텔의 움직임도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인텔 로고 [사진=씨넷]

기존 IT부서 담당자의 업무 시나리오는 대략 이런 식이다. 업무에 필요한 인프라 자원 요청 증가를 예측하고, 요청이 들어오기 전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수요를 과소 평가하면 현업에서 필요로하는 소프트웨어(SW)나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필요한 자원이 허용 한도를 초과하고, 과대 평가면 비싼 하드웨어 시스템을 거의 또는 전혀 쓰지 않고 방치하는 문제를 겪게 된다.

즉 현업에서 인프라 자원을 언제든 원하는만큼 사용할 수 있으려면, IT부서 담당자는 별다른 근거 없이 인프라 자원 요청의 추세와 전망을 저울질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예지에 가까운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 다시 말해 불가능하다. 이는 현재 많은 기업들의 SW가 낡은 인프라에서 돌아가, 현업에서 요구하는 관리 효율성, 민첩성, 셀프서비스 자동화의 편의성을 달성할 수 없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최근 인텔이 후원한 451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60% 이상이 클라우드컴퓨팅 활용을 인프라의 최우선 순위로 고려했다. 딜로이트의 2015년 설문조사에 참여한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디지털 및 분석 추세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레거시 및 핵심 인프라를 개편해야 한다고 답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IT부서 업무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인텔은 기업들이 ▲사용자가 최대한 빨리 또는 IT 부서 개입없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셀프 서비스를 지원하고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전 정의된 서비스 수준을 충족시키고 ▲사용자가 새로운 기능을 시험해, 가치가 있는 기능은 확장하고 무의미한 기능은 제거하며 최대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이를 실현할 인프라 구축 방법론을 구체화했다.

인텔은 IT부서에 알맞은 셀프서비스 기업클라우드를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폭넓은 자동화, 데이터센터 자원의 높은 활용률, 내재된 복구 기능과 보안성을 갖춘 환경으로 통합 운영되는 컴퓨팅, 네트워킹,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제안했다. 이걸 'SW정의인프라(SDI)'라 명명하고, 이 개념을 적용해 애플리케이션과 실행이 이뤄지는 물리적 하드웨어를 분리하고 전체를 SW로 제어하면 민첩성, 가용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컴퓨팅 목적은 SW중심 오케스트레이션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의 목표는 '고수준의 자동화 및 SW중심 오케스트레이션'이다. 기업내 애플리케이션과 물리적 하드웨어를 분리하고 전적으로 SW에 의해 이를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은 자사 프로세서와 SW 혁신을 통해 갖춘 오케스트레이션 지원 기술의 예로 4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인텔 제온 E5-2600 v4 제품군에 적용된 '리소스디렉터기술(RDT)'은 컴퓨팅, 네트워킹, 스토리지 전체에 걸쳐 L3캐시 및 시스템메모리같은 공유플랫폼리소스를 동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둘째, 제온E5 및 제온E7 제품군에 적용된 '신뢰실행기술(TXT)'은 가상서버가 알려진 정상상태로 부팅되는지 검증해 보안자동화와 컴플라이언스모니터링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셋째, 클라우드무결성기술(CIT)은 오픈스택플랫폼과 연동되는 구성이 바뀌지 않은 서버 및 가상머신에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게 하는 기술로, TXT와 신뢰플랫폼모듈(TPM) 기술로 무결성을 원격 검증한다.

넷째, 오픈소스플랫폼 원격 프레임워크 '스냅'은 원격데이터 및 플랫폼 메트릭을 이용해 우수 데이터센터 일정과 워크로드 관리를 지원한다.

인텔은 이런 기술을 통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특정 서비스의 워크플로 연결 및 자동화 ▲구성, 용량, 계측, 차지백 관리 ▲인프라/응용 프로그램 성능과가용성에 대한 추적 및 보고 ▲시스템 및 응용 프로그램 상태모니터링 ▲보안 위협 및 보안 정책 준수 모니터링 ▲효과적인 조치의 시행 ▲잠재적 문제의 조기 예측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케스트레이션 및 클라우드 플랫폼 선택과 배포

기업들은 각자 환경에 맞는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텔은 대략적이나마 기업들이 전통적인 인프라를 SDI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미 일반화한 서버 가상화 및 다수 기업들에게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SW정의스토리지 그리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SW정의네트워킹(SDN)이 SDI로의 이전을 위한 기업내 IT부서에게 주어진 전환 기회라고 강조하면서다.

인텔에 따르면 익히 알려진 SW솔루션들이 기본 SDI를 위한 가용성, 효율성, 민첩성을 지원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VM웨어같은 서버가상화SW 사업자들이 클라우드를 위한 자동화 및 셀프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2016년 이전까지 개념증명(PoC)용으로 쓰던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SW 오픈스택에도 기업 환경을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돼 업계에서 현업 실무용 인프라의 도입 사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 레드햇과 미란티스같은 공급업체에서 인텔 아키텍처 기능 및 엔터프라이즈 기능에 맞게 최적화된 오픈스택 배포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텔 빌더' 프로그램의 솔루션 개요, PoC 발표, 레퍼런스아키텍처를 참조할만하다.

인텔 클라우드 빌더의 레퍼런스 아키텍처 중 시스코 유니파이드 네트워킹과 가상화 멀티테넌트 데이터센터(VMDC)의 구조도

오케스트레이션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한 후 이를 배포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사전설치 및 관리 SW와 통합된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묶은 '통합시스템' 솔루션을 쓰는 것이다. 이를 지원하는 여러 공급업체가 있다. 기업 IT부서에서는 상호 통합을 요하는 개별 하드웨어 구성 요소 대신 아예 '인프라 단위'로 구입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대부분 사전 인증과 조립을 거쳐 단일 공급업체 지원 모델로 제공되며, SDI 개념을 간편하게 배포할 수 있다. 인텔이 SDI 실현을 위한 하드웨어 솔루션의 예로 든 건 '하이퍼컨버지드시스템'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근거로, 이 시장이 지난 2014년 당시 160% 이상 성장했다고 지적하면서다. 기성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인프라 장비를 결합한 '컨버지드시스템'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비슷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하드웨어뿐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SW같은 구성요소도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자체제작이다. 인텔은 유연성을 원하는 일부 기업들이 하이퍼컨버지드 또는 컨버지드로 분류되는 통합시스템 솔루션 대신 여러 하드웨어 및 SW공급업체 포트폴리오에서 SDI솔루션 구성요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하나의 공급업체로 정의되지 않는 환경과 함께 유연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얻는다.

■기업 SDI 실현을 돕겠다는 인텔 행보

사실 인텔은 SDI 실현을 위해 어떤 하드웨어 시스템이나 가상화 SW 솔루션을 직접 만들어 팔지는 않는다. 그럼 이런 흐름에서 인텔의 역할은 뭘까. 그 핵심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제품군의 혁신으로 요약된다. 성능과 보안과 유연성 등 기업 인프라를 위한 특성을 강화한 프로세서 혁신을 지속 수행해 왔다는 얘기다. 인텔의 관련 공식 설명을 옮겨 본다.

"인텔의 실리콘 혁신은 클라우드 아키텍처 혁신 및 배포의 중요 요소입니다. 워크로드 최적화된 제품으로 이루어진 폭 넓은 포트폴리오로, 효율적인 실행은 물론 주요 기업 워크로드의 가속화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SW 투자로 실리콘 제품의 기능이 보다 효과적으로 공개되고 개선되어 SDI 솔루션을 더욱 빠르게 배포하고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는 처리량, 지연 시간, 메모리 용량, 회복성, 확장성에 대한 요구 사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종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이 같은 모든 요구 사항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실리콘이 이러한 발전의 핵심에 있는 만큼 인텔에서는 기술 및 에코시스템 중심의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여 솔루션의 성숙과 기업 클라우드의 쉬운 SDI 배포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또 다음과 같이 오픈스택을 비롯한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SDI 개념을 실현하는 클라우드컴퓨팅 구축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텔 클라우드 무결성 기술 등의 다채로운 기술 제품군 및 스냅과 같은 오픈 소스 원격 플랫폼으로 인텔 아키텍처의 경제, 효율성, 성능이 증가되었으며, 이는 현존하는 가장 견고한 기업 지원 SDI 솔루션의 근간을 이룹니다. 핵심 기술의 혁신 외에도 인텔은 완벽한 솔루션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픈스택, 오픈데이라이트, 클라우드네이티브컴퓨팅파운데이션, 오픈컨테이너이니셔티브 등의 개발과 업계 전반의 협업 노력에 참여하는 등 개방형 표준의 발전을 이끌며 오픈 소스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업들이) 보다 단순하고 관리하기 쉬우며 상호 운영할 수 있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기업 클라우드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국 클라우드컴퓨팅은 서버를 비롯한 각종 전산 장비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통해 실현된다. 세계 서버 10대 중 9대 이상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의 서버칩 '제온' 시리즈를 비롯한 x86 프로세서다. 인텔은 이제 서버를 넘어 인프라를 구성하는 나머지 하드웨어와 이를 운영 관리하는 SW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 일환으로 인텔은 자사 CPU를 채택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를 만들 시스템 제조사들과의 협력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텔 빌더 프로그램'이다. 그 운영 목적은 인텔칩 기반 시스템의 레퍼런스아키텍처, 솔루션 청사진을 개발해 여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최적 인프라 구성을 내놓는 것이다. 여러 유명 글로벌 장비 제조사들이 여기에 참여 중이다. 인텔은 빌더 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쏟는 노력 덕분에 SDI 솔루션의 채택과 그걸 쉽게 배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W정의 스토리지·네트워킹·인프라 구축사례

인텔은 SDI의 하위 범주인 SW정의스토리지를 도입한 비즈니스 사례를 하나 소개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얘기다. 학교는 VM웨어 기반 스토리지솔루션을 구현해 스토리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10시간 걸리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전체 시스템 재설정을 2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등 재구성 작업 효율을 높였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인프라에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스토리지 제약 관리에 치중했던 IT부서의 업무 우선순위는 더 전략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인텔은 또다른 SDI 하위 범주인 SDN 사례들도 제시했다. 하나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VM웨어 SDN솔루션 NSX를 도입해 가상머신과 정책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서비스 제공 시간을 며칠에서 몇 분으로 단축했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는 나스닥(NASDAQ)과 인텔의 협업을 통해 공개된, 오픈스택기반 SDN 및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개념증명 사례다. 이는 NFV인프라 배포를 통해 네트워크 자원을 동적으로 프로비저닝하고 신제품과 서비스 출시 기간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했다.

개별 SDS나 SDN 개념 도입 사례 외에 아직 SDI를 실현한 사례는 없는 것일까. 인텔도 많은 기업이 SDI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있을 뿐, 인프라 전체와 컴퓨팅, 네트워킹, 스토리지같은 하위 범주 기능 전반에 그 아키텍처를 포괄적으로 구현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다만 기술적인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 SDI 개념을 지원하는 셀프서비스 프라이빗클라우드를 구축한 선두 기업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이 SDI 개념을 실현했다고 평가한 선두 기업 사례 하나는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클라우드 구축 성과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업무를 위한 10만개 이상 코어 및 수 페타바이트(PB) 규모의 스토리지를 운영 중인데, 전자상거래 기능을 테스트하고 곧장 닷컴 사이트에 추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지속 변화하는 사용자 요구에 대응할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충분한 유연성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SDI 선두 기업 사례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사례다. 드림웍스는 레드햇 기술에 기반한 프라이빗클라우드 구현을 이용한다. 아티스트 인력 풀에서 데이터 및 컴퓨팅 집약적 애니메이션 작업을 빠르고 안전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환경이다. 이 인프라에서 제작중인 모든 영화에서 언제든 이용 가능한 공유 자원 풀을 확보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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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된 SDI 선두 기업 사례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 사례다. 페이팔도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클라우드를 구축했다. 거의 모든 웹트래픽을 프라이빗클라우드로 전송하는데 가용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수준의 민첩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모회사인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역시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클라우드를 데이터센터 전체 인프라에 적용했는데, 개발용 인프라와 외부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까지 지원 중이다.

인텔 스스로도 내부 IT운영을 위해 SDI를 실행에 옮겼다. 수백만달러 투자를 절약했고, 매년 인프라 운영 효율성을 약 10%씩 개선하면서 민첩성, 가격경쟁력, 서비스 지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