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데라가 한국투자를 5배 늘린 이유

팀 스티븐스 클라우데라 부사장

컴퓨팅입력 :2016/04/08 18:25    수정: 2016/04/10 13:37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하둡이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서도 하둡의 활용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하둡 전문업체 1위 클라우데라는 한국시장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팀 스티븐스 기업및비즈니스개발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10년전 실험적이고 파일럿성 프로젝트에 쓰였던 하둡이 이제 주류를 이뤘다”며 “세계 광범위한 산업계의 기업들이 하둡을 현업 시스템에 적용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둡은 2006년 처음 세상에 태어난 이래 전세계적 빅데이터 열풍을 불게 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게 해 폭발적인 기세로 확산됐다. 인기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및 중소기업의 하둡 현업 시스템 도입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어느새 하둡은 기업 내 데이터 인프라에서 당연한 존재로 여겨질 상황에 이르렀다.

팀 스티븐스 클라우데라 기업및비즈니스개발 부사장

하둡의 성공을 뒷받침한 건 사용자 욕구를 즉각 반영한 오픈소스 생태계였다.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과 맵리듀스 등을 근간으로 수많은 콤포넌트가 만들어졌다. 하둡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성숙하면서 현업 시스템 도입 시 장애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는 추세다.

클라우데라는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ASF) 최상위 프로젝트인 하둡 코어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하둡 생태계 개발 프로젝트에서 핵심을 맡고 있다. 하둡 창시자인 더그 커팅이 최고 아키텍트로 근무하는 등 하둡과 관련해 명실상부한 최고 업체로 통한다. ASF 하둡 관련 프로젝트 커미터만 90명(복수 프로젝트 커미터 포함)을 보유했고, 전체 프로젝트 코드 기여의 54%를 차지한다.

클라우데라는 이같은 기술 주도권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파트너 생태계도 탄탄히 구축했다.

팀 스티븐스 부사장은 “현재 2천300개의 파트너를 확보했는데, 단순 SI뿐 아니라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단까지 포괄적인 생태계다”며 “이는 경쟁사 대비 50% 많은 것이며, 파트너하고만 일하는 파트너엔지니어링팀 인력만 80명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트너엔지니어링팀은 파트너 솔루션과 클라우데라 하둡 제품의 통합 및 인증을 진행하고, 클라우데라 패키지의 버전 업그레이드 시 파트너의 애플리케이션 연동과 안정성을 보증한다”며 “또한 현장의 고객사에 직접 파견돼 클라우데라 제품을 설치하고, 파트너 앱 연동 최적화 작업에 도움을 주며, 고객사와 파트너의 최적 활용을 위한 트레이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한 파트너 생태계 구축도 클라우데라의 역점 사업이다. 지난 1년간 클라우데라는 한국지사에 전년대비 5배를 투자했다. 여타 외국계 기업의 한국지사는 영업 인력 확보에 주력하는데, 클라우데라 한국지사는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에 집중했다는 게 흥미롭다.

그는 “하둡 기술이 운영하기 어렵단 인식 강한데, 이점이 한국 지사 투자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유”라며 “시스템 엔지니어, 솔루션 아키텍트, 서포트 전담인 클라이언트오퍼레이션엔지니어(coe), 트레이닝 등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축적한 클라우데라의 기술 지식을 한국에 전하고 파트너에게 전하고, 결국 고객에게 잘 전해지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파트너 정책에 대해선 “이번에 고용한 인력이 로컬 얼라이언스 매니저”라며 ” 더 긴밀하게 지사와 글로벌 연합을 하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클라우데라 하둡 제품군의 특징으로 ‘원플랫폼’이라 꼽았다. 어떤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면 클라우데라의 제품군에 포함시켜 잘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클라우데라의 원플랫폼 어프로치는 하둡이 아니더라도 대중화되는 새 기술이라면 가져와 고객의 활용 편의성을 높여준다”며 “클라우데라는 하둡 벤더 중 가장 먼저 스파크를 지원한 회사이며, 그냥 기술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테스트, 인증, 활용성 디자인, 전체 스택 인증 등을 거쳐 플랫폼에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새 기술을 쓸 때 클라우데라 플랫폼에서 아무런 문제를 겪지않도록 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다”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데라는 자사 하둡 배포판의 엔터프라이즈 버전에 다양한 기능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하둡 배포 및 관리를 자동화해주는 클라우데라 매니저와 디렉터, 데이터 접근 관리를 위한 클라우데라 내비게이터 등에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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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둡 자체는 성장중인 초기 기술이기 때문에 엔지니어나 서비스 제공파트너, 하둡 관련 전문가, 데이터 과학자 등 인력이 모자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위해 제품 자체를 쓰기 쉽게 만들고, 컨설팅과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교육사업에 크게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데라 유니버시티 졸업자가 5만명에 이른다”며 “한국도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학생들이 클라우데라 제품을 활용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