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한류 열풍...한국 이미지 호감 덕"

방송/통신입력 :2016/03/16 13:39

아시아에서 한류 콘텐츠 인기가 높은 이유가 경쟁국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호감인 덕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 같은 내용의 '미디어 상품의 문화적 할인 지수 개발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내수 시장이 큰 국가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경쟁우위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는 미디어 경제학 이론인 ‘자국시장모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시아권에서 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정보통신연구원은 자국시장모형 안에 포함돼 있는 요소 중 '문화적 할인 요소'가 우리나라에게 가장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적 할인 요소는 문화 상품이 다른 문화권에서 소비될 때 원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으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콘텐츠에 대한 문화적 할인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별에서온그대 사진=SBS

연구원은 이 같은 추론을 검증하기 위해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4개국을 대상으로 문화적 할인을 구성하는 요인들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동아시아 응답자로부터 한국은 국가 이미지, 친근감, 적대감 등 7가지 조사항목 5점 만점에서 3.9점을 얻었다. 이는 일본 3.6점이나 중국 2.9점에 비해 높은 점수로 우리나라 콘텐츠의 문화적 할인이 일본과 중국 콘텐츠에 비해 낮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해외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는 특히 중국에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규모와 결합하여 우리 콘텐츠의 잠재시장 규모를 일본 콘텐츠에 비해 넓히는데 기여함으로써 오늘날 아시아의 콘텐츠 지형을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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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해당 국가에서 한류 콘텐츠의 시장성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를 체계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상호 비교가 가능하도록 우리 문화 상품에 대한 문화적 할인 지수를 개발, 관리해서 콘텐츠 수출 전략 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 곽동균 부연구위원과 정은진 연구원이 서울시립대 장원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