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父子 사내이사 재선임...책임경영 행보 가속

총 11개 계열사 등기이사 맡아

카테크입력 :2016/03/11 11:23    수정: 2016/03/11 11:23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연임하며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국내 대다수 재계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 등재를 꺼리는 추세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사옥에서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정몽구 회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정 회장은 이번에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현대차, 현대파워텍, 현대건설(기타비상무이사), 현대엔지비(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5곳의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앞서 정 회장은 2009년 기아차, 2014년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역시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제48기 주총을 열고 정의선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정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현대차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기타비상무이사)와 현대엔지비(기타비상무이사)의 등기이사도 계속 맡게 된다. 기아차와 현대엔지비는 오는 18일과 24일 각각 열리는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밖에 잔여 임기가 남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를 포함하면 총 6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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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0년부터 사내이사를 맡아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시장 역량 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등기이사 연임은 책임경영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라며 "계열사 이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