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올해안에 은행의 미래 판가름"

[FIC]윤완수 웹케시 대표 "생존 키워드는 접점"

인터넷입력 :2016/02/23 13:24

황치규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대, 기존 은행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것인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인해 은행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비대면 인증 기반 모바일뱅크 등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열기가 은행들 사이에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등 IT 기반 핀테크 회사들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IT회사들은 은행업의 본질을 바꾸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먹혀들 경우 은행들은 애플 아이튠스에 음악 유통 시장 주도권을 내준 음반 회사나 거대 포털의 유통 파워에 의존하고 있는 신문들과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23일 개최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에서는 핀테크 시대,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웹케시 윤완수 대표.

금융 IT 솔루션 업체 웹케시의 윤완수 대표는 '2016년 핀테크 통찰과 전략적 선택'을 주제로한 기조연설에서 은행이 IT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널에서 플랫폼 중심으로의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모바일 이후 금융 시장은 모바일 이전과는 성격이 아예 다르다. 모바일 이전에는 금융의 방식이 바뀌는 형태로 진화해왔는데, 모바일 등장 이후에는 금융이란 업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만큼 기존에 갖고 있는 사고의 틀과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금융 시장의 키워드는 오픈이었다. 윤완수 대표는 "그전에는 은행과 고객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과 고객 사이를 파고들었다"면서 "금융이라는 인프라를 오픈하는 건 이제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올해 키워드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고객과의 접점을 꼽았다. 고객 점유율은 은행끼리 하면 되지만 고객과의 접점 점유율은 은행과 IT기업간의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윤 대표는 "고객 접점을 놓고 금융 회사와 IT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고객 접점을 선점한 회사가 금융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접점 측면에서 은행에게 삼성전자나 카카오와 같은 IT기업들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접점을 빼앗기면 금융 회사들도 지금까지 갖고 있던 영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에 따르면 2016년은 은행들이 고객 접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IT회사들에게 넘겨줄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세는 은행들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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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지방세 납부를 예로 들면 은행에 내던 것에서 앞으로의 접점은 카카오톡이나 삼성페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가 은행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다.

윤 대표는 "은행들은 지금 채널 중심의 사고에 갇혀 있다"면서 "금융 접점 플랫폼 모델 중심으로 사고의 틀을 바꿀 수 있다면 은행들도 1년안에 업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