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환 캐논코리아 사장 "삼성 카메라 사업 철수설 아쉬워"

작년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 1위 설전 소니 겨냥 "삼성 미러리스 덕 봤다"

홈&모바일입력 :2016/02/18 15:35    수정: 2016/02/18 17:43

정현정 기자

"야구를 예로 들면 팬들이 늘어나고 야구 붐이 일어나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구단이 빠져나가면 전체적인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도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 업체가 카메라 시장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은 18일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상반기 전략제품 발표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 철수설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강동환 사장은 "(삼성전자는)경쟁사이기 때문에 언제나 신경이 쓰이고 싸워야하는 상대이지만 넓은 틀에서 보면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존재"면서 "특히 한국 업체가 카메라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카메라 사업 철수설이 나오는 등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각변동이 있던 한 해였다"고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경쟁사인 소니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와의 역학관계를 들어 설명했다. 캐논과 소니는 지난해 렌즈교환식 시장 점유율을 두고 각기 다른 점유율 집계 기준을 적용해 자사가 시장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그는 "전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이 10% 수준에 그치는데 반해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니의 점유율이 니콘보다 높은 국가"라면서 "한국은 삼성이라는 존재 때문에 전세계에서 미러리스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시장을 빠르게 확산시키는데 굉장한 기여를 하면서 시장이 확대된 결과로 소니가 편승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휴대성이 편리하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했다"면서 "하지만 캐논만이 촬영 가능한 사진과 영상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캐논코리아는 풀프레임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1D X Mark II'와 프리미엄 중급 DSLR 카메라 'EOS 80D'를 국내에 선보였다. 특히 캐논의 최상위 DSLR 모델인 EOS-1D X Mark II'는 전작 EOS-1D X에 이어 4년 만에 출시된 제품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해 현존하는 DSLR 카메라 최초로 초당 최대 약 16장의 고속 연속 촬영을 지원, 0.01초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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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건강에 대한 이슈 때문에 아무래도 흥행에는 많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카메라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카메라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참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캐논코리아가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다. 강 사장은 "감격스럽고 앞으로 10년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해보다 크다"면서 "10주년을 자축하기 보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