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올해 우리곁을 떠난 IT기술·서비스

어도비 플래시, 메일박스 등 퇴출

컴퓨팅입력 :2015/12/31 16:32

IT세상의 트렌드는 항상 쉬지않고 변한다. 한 때는 인터넷을 주름잡던 기술도 어느새 퇴출 대상 1호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호기롭게 세상에 나왔지만 한 번 제대로 주목 받아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것들도 있다.

올해도 알게 모르게 우리곁을 떠난 IT기술과 서비스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헤어짐이 반가운 것들도 있지만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올해 ‘굿바이’를 외치고 사라지는 기술 및 서비스를 모아봤다.

어도비 플래시

■어도비 플래시

끊임없이 발견되는 보안 취약점으로 크고작은 보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어도비 플래시가 올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물론 아직 웹기술로써 플래시가 완전히 사망한 것은 하지만 파일 포맷으로써 더 이상 제역할을 하긴 힘들어 보인다.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페이스북, 아마존, 유튜브 등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플래시에서 웹표준기술인 HTML5로 전환하고 있고, 일부는 적극적으로 플래시 사용을 차단하고 있다.

어도비 마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플래시 보다는 웹표준인 HTML5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플래시 프로페셔널 CC의 브랜드도 애니메이트 CC로 바꾸며 플래시 지우기에 나섰다. 애니메이트CC를 통해 여전히 플래시 포맷으로 파일을 만들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잠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모질라 파이어폭스OS를 탑재한 파이어폭스폰 클라우드FX 단말기.

■스마트폰용 파이어폭스OS와 아마존 파이어폰

2015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이외의 운영체제(OS)에겐 더 없이 힘든 시간이었다.

신흥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으로 승부를 보려했던 모질라도 목표를 접어야했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OS를 더이상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 스마트폰용 파이어폭스OS 개발은 중단하지만 커넥티드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위한 실험은 계속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파이어폰을 포기했다. 지난 9월 아마존은 “파이어폰의 모든 재고가 소진됐으며 앞으로 재고를 다시 채울 계획이 없다”는 말로 포기선언을 대신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7월 야심차게 파이어폰을 출시했다. 사용자의 얼굴 움직임을 추적해 3D 디스플레이 효과를 주는 다이나믹 퍼스펙티브 기능 등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끄는가 했지만 시장에선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메일박스

■메일박스

인기 메일 앱인 메일박스도 문을 닫는다. 2013년 2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3월 드롭박스에 인수된 메일박스는 당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메일을 밀어 보관하거나 나중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신선한 기능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모집해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일 서비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엔 몇년 사이 구글 인박스 같이 메일박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메일 앱이 속속 등장한 데다 MS도 아웃룩 앱을 무료로 푸는 등 메일 앱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않아졌다. 결국 드롭박스는 인수 3년만에 메일박스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메일박스는 내년 2월26일까지만 서비스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기존 사용자들은 다른 이메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플러스

■위기의 구글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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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공식적으로 구글플러스를 중단하겠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올해 서비스에 대대적으로 칼을 들이대면서 사실상 구글 플러스는 뼈대만 남은 상태가 됐다.

더이상 구글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구글 플러스 계정과 연동하지 않아도 되고 구글 플러스의 사진 서비스는 떼어다 구글 포토에 통합했다. 구글 플러스에 남은 것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기능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이미 핀터레스트 등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 플러스가 입지를 확보하긴 어려워 보인다. 아직은 생명을 연명하고 있지만 구글 플러스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