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보조금이 중저가폰에 집중되는 까닭

가입자 지키기에 고가폰보다 실효성 더 커

방송/통신입력 :2015/12/08 15:48    수정: 2015/12/08 16:33

이동통신 3사가 중저가폰과 구형폰 위주로 단말 할인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고가의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 지원금 규모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최근 20여종의 단말기 지원금을 변경 공시했다. 대부분이 구형폰과 중저가폰 위주다.

지원금이 오른 단말기는 주로 SK텔레콤 단독 출시 모델 루나를 비롯해 갤럭시A5, LG전자의 G클래스와 G스타일로, 넥서스5X 등 출고가 50만원 이하 제품이다.

중저가폰에 지원금을 올리는 이유로 기기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 수요가 쏠리면서 새로운 경쟁 카테고리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통신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져 마케팅의 중심에 서지도 못했지만, 중저가폰이 가입자 지키기와 늘리기에 효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T월드다이렉트가 집계한 이달 둘째주 판매량을 보면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10대 소비자 33%가 넥서스5X와 루나를 구입했다.

이와 같은 중저가폰 경쟁 속에 KT는 단독 출시한 갤럭시J7을 사실상 처음부터 공짜폰에 파는 수준의 단말 지원금을 책정했다.

중저가폰과 함께 구형폰에도 책정된 지원금이 올랐는데, LG전자 G4가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아이폰6S나 갤럭시노트5 등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단말 할인 지원금은 요지부동이다.

우선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출시 당시 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LG유플러스는 기존 지원금 액수를 더 줄이고 있다.

갤럭시노트5 역시 통신사 별로 일부 미미한 수준의 지원금 변동은 있었지만, 출시 초기 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고가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적은 액수의 지원금에 별 영향을 보지 않고, 구입비용을 고려하면 지원금보다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중저가폰이나 구형폰에 보조금이 더 실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가 프리미엄폰 간의 경쟁은 줄었지만 출시 15개월이 지나 지원금 상한 규제를 벗어나는 구형 프리미엄폰을 이용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4(이달 말), 아이폰6(내년 1월말) 등에 33만원이 넘는 지원금이 붙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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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엣지 역시 출시 15개월 경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보면 여전히 고급폰으로 인식되는 갤럭시노트4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판매량이 늘어나면 이통사들도 고가폰 지원금을 뒤늦게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