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정지 첫날...지원금 일제히 올려

KT·LGU+ "뺏어라" vs SKT "지켜라"

방송/통신입력 :2015/10/01 10:24    수정: 2015/10/01 17:32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된 첫날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공시 지원금을 올렸다.

KT와 LG유플러스 등은 영업정지 기간동안 SK텔레콤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전략에서, SK텔레콤은 기기변경으로 가입자 사수를 위해 지원금을 올리면서 정면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각각 7종, 11종, 3종의 단말기 지원금을 수정 공시했다.

우선은 단말기 유통법 테두리 안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집어든 셈이다.

KT가 단연 공격적인 모습이다.

갤럭시S6(32GB), 갤럭시S6엣지(32GB) 등 최신 스마트폰부터 갤럭시노트2, LG 지플렉스 등 구형폰까지 조정하고 나섰다. 갤럭시A5, 갤럭시골든, 갤럭시메가 등 중저가폰의 지원금도 일제히 올렸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A7, 갤럭시그랜드맥스, LG G3 등 3종의 스마트폰 지원금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갤럭시A7은 법적 최대 상한액을 제시했고, 상한액보다 출고가가 저렴한 갤럭시그랜드맥스는 공짜폰으로 만들었다. 출시 15개월이 지난 G3에도 공격적인 지원금을 책정했다.

10월1일 기준 수정 지원금 공시 단말, 각사 LTE 최고 요금제 기준.

단말기 지원 할인금을 올릴 경우, 기기 값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에 현재 이통시장에서 가입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 합법적인 방법이다.

특히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SK텔레콤의 지원금 상향도 눈길을 끈다.

기기변경을 통한 가입자 유치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법에 따라 기기변경 가입자도 공시된 지원금 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이날 지원금을 올린 단말기는 갤럭시노트4 S-LTE, 갤럭시노트4, LG G3캣식스, 옵티머스G프로, 와인스마트재즈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지원금을 올린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4 시리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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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영업정지 이틀째에는 유통 상황에 따라 각사가 저마다 다른 지원금 정책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첫날, 수정 공시된 지원금 단말 목록을 보면 각사가 가진 재고량의 차이를 보여준다”면서 “향후 지원금이 오를 단말기는 경쟁사의 주력 판매 기종에 맞붙힐 수 있는 가격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