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스팍 M7, 물건은 잘 나왔지만…

컴퓨팅입력 :2015/11/10 15:14

오라클이 최신 서버 프로세서 M7을 출시했다. 32코어 256스레드 고성능 프로세서에 암호화와 침입보호, 데이터분석 코프로세서 기능 등 최신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집약했다. 역대최강의 서버CPU이라 자신하는 오라클이지만, 사용자 생태계 확보가 선결과제로 분석된다.

존 파울러 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수석부사장은 10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 스팍 M7 프로세서와 기반 서버 제품군을 소개했다.

존 파울러 수석부사장은 “미래의 서버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내부에 특별한 기능을 장착해 칩 자체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앱을 더 수월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오라클의 심도있는 소프트웨어와 실리콘 전문지식을 모두 집약해 다양한 기능을 실제 프로세서에 올리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M7 프로세서는 오늘날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에서 가장 까다로운 두가지 문제점인 보안강화와 애널리틱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존 파울러 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수석부사장이 스팍M7을 설명하고 있다.

4.1 GHz 클럭속도를 제공하는 스팍 M7 프로세서는 실리콘 안에 고급 침입보호 기능과 암호화 기술을 탑재했다.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가속하는 코프로세서도 내장했다.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등 포괄적 부분에서 세계최고 성능 기록을 수립했다고 자랑했다.

실리콘시큐어드메모리( SSM)는 메모리 데이터 접근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의 메모리 할당과 함께 보안키를 할당해 악성 침입 및 결함 프로그램 코드의 접근을 차단한다.

존 파울러 부사장은 “SSM 기능을 프로세서 단에서 수행하므로, 이 기능을 켜놓은 상태라도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향후 십년 이상 마이크로프로세서 디자인 영역에 가장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기존 애플리케이션도 M7의 하드웨어 SSM 역량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관련 이슈를 탐지하고 고치는 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극적으로 증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7은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AES, DES, SHA등을 포함한 복합 사용 시에도 안정이고 빠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인텔 E5 V3 18코어 제품과 IBM 파워8 6코어 제품과 비교해 4배 빠른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존 파울러 부사장은 “스펙J엔터프라이즈 벤치마크에서 2위인 IBM보다 훨씬 더 작은 머신을 사용해 월등한 기록을 세웠다”며 “흥미로운 점은 벤치마크 동안 웹,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모두에서 암호화 기능을 켜뒀음에도 비활성화했을 때와 성능차이가 미미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팍M7은 또한, 실리콘 내에 데이터 애널리틱스 가속(DAX) 코프로세서를 내장한다. CPU와 별도로 존재해 연결됐던 코프로세서를 통합한 것이다. 32코어 각각 DAX 엔진을 갖고 있다. DAX는 메모리 압축 및 해재, 데이터 필터링, 스캐닝, 조인 등의 작업을 전담해 SQL 쿼리 성능을 끌어올린다.

존 파울러 부사장은 “기존 오라클 DB의 변동 없이 M7 프로세서 상에서 성능과 효율성에서 폭발적 증가가 있었다”며 “한 온라인 리테일 고객사는 광범위한 제품 카탈로그를 운여하는데, 쿼리 수행에서 83배의 성능향상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 트랜잭션과 OLTP를 함께 수행할 때는 기존보다 4분의 1로 줄어든 시스템으로 전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데이터베이스 쿼리 성능을 10배까지 개선하며, 하둡과 스파크 등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성능도 극대화해준다”고 덧붙였다.

스팍 M7 프로세서는 32코어에서 512코어까지, 256 스레드에서 4천96 스레드까지 확장 가능하며, 최대 8TB 메모리를 제공한다.

오라클은 스팍 M7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 신제품으로 슈퍼클러스터 M7, 스팍 T7 (SPARC T7), M7 서버 등을 출시했다.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해 스팍M7 기반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임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는 “모든 M7의 기술은 개방형 기술이므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오라클 소프트웨어에 이미 포함돼 구현되고 있으며, 서버 신제품 출시 후 2주만에 첫주문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스팍M7 의 제품 경쟁력에 대한 오라클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외부 반응도 보안성과 획기적 성능개선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스팍 M7 기반 서버는 운영체제로 솔라리스만 사용할 수 있다. 최신 버전인 솔라리스 11.3 버전을 사용할 때 M7의 보안 기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고, 구버전은 제한적으로 사용가능하다.

솔라리스 엔지니어는 갈수록 IT업계에서 사라지는 추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팍 기반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판매 호조로 솔라리스의 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솔라리스 시스템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엔지니어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건을 잘 만들었지만, 쓸 줄 아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솔라리스 11 버전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명령어체계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조차 쓰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 숙련된 엔지니어를 구하지 못하면, 시스템 장애 시 대응력이 떨어지고 자칫 중대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솔라리스 엔지니어 사용자 교육을 통한 엔지니어 저변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오라클은 교육지원이나 파트너 육성 같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솔라리스 엔지니어 저변확대에 대한 질문에 존 파울러 부사장은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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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솔라리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고, 기술 자체도 훨씬 고도화되고 있으며, 프로세서 혁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오라클의 목표는 OS와 프로세서 혁신을 계속 이어나가서 사람들이 더 많이 채택할 수 있도록 (제품의) 매력도을 높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라클은 자신을 애플과 비교하길 즐긴다.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 최적화로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버 운영과 휴대폰 운영의 수준을 같다고 볼 수 없다. 스팍과 솔라리스를 아는 사람만 쓰는 명품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전향적 판단이 오라클에겐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