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시장선 IBM-SAP 관심 없다"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월드 현장서 달라진 경쟁 전략 강조

컴퓨팅입력 :2015/10/26 13:17

황치규 기자

오라클이 클라우드 중심의 비즈니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오라클 고객 행사인 오픈월드2015 컨퍼런스에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이어지는 클라우드 3계층을 앞세운 통합 클라우드(integrated cloud)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IT업계에서 3계층 클라우드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는 오라클과 MS 뿐이라며 클라우드 지분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클라우드로 인해 달라진 경쟁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라우드 시대, IBM과 SAP는 더 이상 오라클의 최대 적수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고객을 놓고 경쟁할 때, 아마존과는 항상, MS와는 자주, 구글과는 가끔 싸우지만, SAP나 IBM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0여년간 IBM과 SAP는 오라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선 두 회사 모두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은 꽤 충격적인 일"이라고 표현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반면 래리 엘리슨 회장은 MS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IT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시대, 캐즘을 넘어선 유일한 회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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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은 SaaS 분야의 경우 오라클은 고객 숫자에서 워크데이를 제치고 세일즈포스닷컴에 이어 2위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와의 가격 전쟁에 대해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점도 부각했다.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정기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해왔다. 그럼에도 래리 엘리슨 CEO는 AWS보다 저렴하게 클라우드를 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