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봤을 만한 영화들...원래는 게임이었다고?

게임입력 :2015/11/10 11:22    수정: 2015/11/10 11:41

박소연 기자

게임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자신이 관람했던 유명했던 영화가 게임이었는지 모른채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워크래프트는 게임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영화 제목일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어느정도 해봤다는 이용자들은 워크래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워크래프트의 개봉에 앞서 그 동안 게임이 영화로 제작된 사례를 살펴본다.

■ 워크래프트

어둠의 세력이 들이닥친 아제로스를 구할 자는 누구인가. 내년 여름 호드 대 얼라이언스의 전쟁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외치는 함성이 영화관을 가득 메우는 순간 여기가 현실인지 게임 속인지 분간 못 할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워크래프트’는 긴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1994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부터 1995년 워크래프트2, 2002년 워크래프트3을 거쳐 2005년 탄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하룻밤을 새워도 모자라다.

이에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게임 스토리의 초반인 오크와 인간의 1차 전쟁을 그린다. 안두인 로서, 오그림 둠헤머, 듀로탄, 메디브, 블랙핸드, 카드가, 가로나 등 익숙한 이름들이 모두 등장한다. 게임의 웅장한 스토리를 영화가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

일단 최근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땅을 찾아야 하는 오크족과 불길한 징조를 맞닥뜨린 인간족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묘사했다. 아제로스의 운명을 건 이들의 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는 이용자들로 예고편은 공개 3일 만에 유투브 조회 수 1천만을 가볍게 넘겼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현재 마무리 CG 작업 중으로 내년 6월 개봉할 예정. 이제 호드, 얼라이언스 팔찌 끼고 영화관을 찾을 날만 남았다.

워크래프트 이전에도 많은 게임들이 영화화로 팬들을 열광케 했으니 누군가에겐 게임보다 영화 이름으로 기억될 작품들을 소개한다.

■ 툼레이더

게임과 영화가 만나 윈윈한 대표적인 사례다.

툼레이더의 시작은 지난 199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에이도스는 1996년 엘리트 교육을 받은 영국 귀족 여성 라라 크로프트를 주인공으로 3D 액션 어드벤처 게임 툼레이더를 출시했다.

게임 캐릭터라곤 근육질 남성 캐릭터들만 넘쳐나던 시절, 섹시한 여성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의 험난한 모험과 화끈한 액션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툼레이더는 대히트했고 라라 크로포트는 기네스북에까지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캐릭터가 됐다. 뉴스위크, 롤링스톤, 타임 등 전 세계 200여개 잡지가 라라 크로포트를 표지모델로 삼았고 영국은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라라 크로포트는 게임 캐릭터 이상이었다.

툼레이더는 최신작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까지 10편이 넘는 시리즈가 만들어졌으며 당연한 수순처럼 영화화가 따라왔다. 2001년과 2003년 만들어진 두 편의 툼레이더 영화는 팬들을 다시 게임으로 불러들였다.

영화에선 안젤리나 졸리가 라라 크로프트로 분해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격한 모험을 펼쳤다. 진흙탕을 안젤리나 졸리는 게임 속에서 라라 크로프트가 튀어나온 것만 같았다. 우리가 아는 안젤리나 졸리의 여전사 이미지는 이 영화를 통해 만들어졌다.

■ 레지던트 이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상황에서 제일 먼저 필요한 건? 단언컨대 섹시한 여전사다.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주인공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레지던트 이블은 좀비 호러 게임의 대명사답게 다양한 본편 및 외전 게임 그리고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만도 오는 2017년 개봉 예정인 레지던트 이블: 더 파이널 챕터까지 총 6편이 만들어졌다.

영화는 게임의 영화 버전이라기보다는 게임의 설정만 빌려온 새로운 작품이지만 라쿤시티, 엄브렐라 제약회사, T-바이러스 등 게임 속 요소들을 스크린에 재현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밀라 요보비치는 여주인공 앨리스로 등장해 여전사와 팜므파탈을 오가는 A급 액션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영화가 거둬들인 수익도 어마어마해 2010년 개봉한 4편의 흥행 수익은 약 3억 달러(한화 약 3천400억 원)에 달한다.

2017년 개봉 예정인 6편은 레지던트 이블 영화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한국 배우 이준기도 등장할 예정이어서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 올린다.

■ 픽셀

앞선 두 영화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좋은 예라면 픽셀은 나쁜 예라 할 수 있다. 각종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들을 영화로 불러들였지만 참신하다는 것 외엔 장점이 없다.

1982년 나사가 우주로 쏜 타임 캡슐 속 아케이드 게임들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오해한 외계인들이 게임 캐릭터로 변해 지구를 침공한다는 게 영화의 스토리다. 팩맨, 갤러그, 동키콩, 센티피드,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 오락실 게임들이 총출동해 추억을 되살린다.

■ 헤일로

제대로 된 영화라기보다는 게임 홍보를 위한 팬 서비스용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흥행을 거둔 게임이니 이런 영화 하나쯤 나와도 좋다.

헤일로는 X박스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FPS 게임이다. 2001년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에 밀려 허덕이던 X박스는 헤일로: 전쟁의 서막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게임기가 아닌 게임 자체에 집중해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과는 대 성공. 헤일로는 시리즈 출시 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X박스 간판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헤일로3는 발매 하루 만에 매출 1억7만 달러를 올렸으며 시리즈 최초로 1천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 출시된 헤일로5는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4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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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일로4: 포워드 언투 던은 2012년 헤일로4 홍보를 위해 개봉했다. 국내에선 헤일로: 슈퍼 솔저라는 이름으로 지난 7월 개봉했다. 헤일로를 모르는 이들이 보기엔 이게 무슨 영화야 싶겠지만 헤일로 팬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서기 2525년 인류 말살을 계획하는 외계 생명체의 침략에 맞선 슈퍼 솔저 마스터 치프와 생존한 사관생도들이 사투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충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