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고용 1년새 고작 8천300명↑

현대차 5천500명↑ 60% 차지...증가폭 저조

카테크입력 :2015/08/23 11:28    수정: 2015/08/23 15:12

정기수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가 약 100만5천명으로 1년 새 고작 8천300명(0.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두산·대우건설, 동부 등 조선·건설·철강 등 부진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들의 경우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직원 수가 감소했다. 재계 1위인 삼성 역시 증가 인원이 55명에 불과했다.

반면 현대차는 5천명 넘게 직원을 늘려 전체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신세계와 효성그룹도 각각 3천명, 1천명 이상 직원을 늘렸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253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00만5천60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천26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0.8%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30대 그룹 중 18곳이 고용을 늘렸지만 이중 15개 그룹은 증가 폭이 수십~수백명에 불과했다.

고용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5천479명이 늘어나 30대 그룹 중 증가폭이 월등했다. 전체 증가분의 62.5%에 달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현대차그룹 15개 계열사 직원 수는 14만9천945명으로 1년 전 14만4천466명에서 3.8%나 증가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차가 1천858명(2.9%) 늘리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도 각각 911명(34.8%)과 906명(44.7%) 늘렸다. 현대위아는 현대위스코 합병과 신규 채용 등으로 711명(25.9%), 현대엔지니어링은 691명(13.5%), 현대모비스는 487명(6.2%) 늘렸다.

신세계그룹은 6월말 현재 직원 수가 4만1천62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천617명(9.5%) 늘었다. 30대 그룹 중에선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에스브이엔 합병으로 직원 수가 1천812명(103.0%)이나 늘었고 이마트도 1천269명(4.5%)이 순증했다.

효성은 1천65명 증가해 3위를 기록했다. 4, 5위는 LG(860명)와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동국제강(786명)이 차지했다. 이어 롯데(715명), 현대백화점(339명), 금호아시아나(248명), CJ(216명), SK(159명)가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증가폭이 수백명에 그쳐 미미했다. 대우조선해양(77명), 영풍(57명), 삼성(55명), KCC(38명), 한진(31명), 미래에셋(28명), S-Oil(22명)은 거의 정체된 수준을 보였다.

나머지 11개 그룹은 직원 수를 줄였다. 현대중공업, 두산, 동부, 포스코 등 조선·철강·건설 업종에 주력하고 있는 그룹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3만9천350명에서 3만7천686명으로 1천664명(4.2%) 줄였고 두산(1195명)도 1천명 이상 직원 수를 줄였다. 이밖에 대우건설(968명), 동부(956명), 현대(316명), GS(260명), 대림(103명), OCI·LS(72명), 한화(33명), 포스코(9명)가 모두 직원 수를 줄였다.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삼성이 23만2천432명으로 압도적 1위였다. 이어 현대차가 14만9천945명으로 2위였고 LG(12만2천115명), 롯데(5만7천699명), SK(5만4천844명)가 5위 안에 들었다. 이들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총 61만7천35명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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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대 그룹의 정규직 비중은 평균 93.2%로 집계됐다. OCI는 정규직 비중이 98.3%로 가장 높았고 영풍(97.8%), LG(97.7%), 미래에셋(97.3%), 대우조선해양·효성(96.9%), CJ(96.4%), 삼성(95.9%), S-Oil·현대백화점(95.8%)이 정규직 비중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대우건설은 정규직 비중이 74.6%로 가장 낮았고, 대림(80.8%), 한화(86.2%), 금호아시아나(87.2%), 신세계(87.8%), 현대(88.7%), 포스코·KT(89.9%)도 90%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