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조립폰, 조립불량에 발목 잡혔다

충격 가하면 전자자석 작동 불량…내년으로 미뤄

홈&모바일입력 :2015/08/20 10:15    수정: 2015/12/04 10:1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의 야심작 ‘조립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조립 불량 문제였다.

더버지, 폰아레나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9일(현지 시각) 구글이 조립폰인 ‘프로젝트 아라’를 내년으로 연기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충격 테스트 때 모듈 조립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문제가 생긴 때문으로 드러났다.

구글은 당초 프로젝트 아라 모듈인 ‘스파이어럴 2’ 프로토타입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파이어럴2’는 구글이 올초 공개한 블록 기반 모듈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이다. 프로젝트 아라 팀이 만든 11번째 프로토타입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아라’ 팀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은 사뭇 다르다. 이들에 따르면 충격 테스트를 하고 난 뒤 전자 영구자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의 조립폰 모듈 프로토타입인 스파이어럴2. (사진=씨넷)

◆ 스파이어럴2에 도입한 전자영구자석이 문제

왜 이제야 이런 문제가 드러난 걸까? 그건 스파이어럴2에서 새롭게 도입된 전자 영구자석 때문이다. 구글은 서로 다른 모듈들을 조립한 뒤 서로 잘 붙어있도록 하기 위해 전자 영구자석을 사용키로 했다.

그런데 일정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충격 테스트를 한 뒤 이 자석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된 것. 쉽게 얘기해서 외부 충격을 가할 경우 조립된 모듈들이 해체돼 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구글이 올해까지 출시하기로 했던 일정을 더 연기한 것은 그 때문이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의 조립폰 모듈 프로토타입인 스파이어럴2. (사진=씨넷)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전자 영구자석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어떤 것으로 대체할 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폰아레나는 “서로 다른 모듈들이 잘 붙어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립PC 모델을 스마트폰에" 구글 야심찬 계획 성공할까

‘프로젝트 아라’는 구글이 2013년말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진 조립폰 프로젝트다. 1990년대 PC 시장에서 유행했던 조립 모델을 스마트폰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구글이 밝힌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일단 조립 스마트폰은 내골격(endoskeletons)과 모듈(modules)로 구성된다. '엔도(endo)'가 스마트폰의 프레임 역할을 하며, 모듈은 하드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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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념을 적용할 경우 스마트폰 단말기 개발자들은 모듈 형태로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게 된다.

이용자들 역시 자기 입맛에 맞는 부품을 활용해서 조립하면 된다. 이를테면 영상 재생 기능을 많이 쓸 경우엔 그 쪽에 강점이 있는 모듈을 사서 끼우면 된다. 마치 여러 부품을 구입한 뒤 자신만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인 셈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