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VR 생중계까지...커지는 가상현실 생태계

360도 촬영 영상 처리 필수, 국내 중소기업도 시연 성공

홈&모바일입력 :2015/07/22 18:06    수정: 2015/07/22 18:06

이재운 기자

가상현실(VR) 생태계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VR 생중계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국내 VR 콘텐츠 관련 업체인 아바엔터테인먼트(대표 김태형)는 최근 VR을 이용한 360도 생중계(VR 360 Live) 시현에 아시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도 4번째에 해당한다.

VR은 사용자가 어떤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던 마치 현실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 시 6개 이상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모든 방향의 이미지를 동시에 촬영해 이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

■국내 아바엔터테인먼트, 'VR 생중계' 시연 성공

국내 업체인 아바엔터테인먼트가 VR 생중계를 시연하는 모습. 짧은 거리 시연이지만 아시아 최초 성공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동시에 6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빠른 시간 내에 합성하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탓이다. [사진=아바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영상처리를 하려면 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이어붙여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용량 영상을 빨리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인터넷 연결속도나 방송망 같은 기본 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 현재까지 이를 시연한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 등 서구 선진국의 일부 업체 뿐이다.

VR사업 담당자인 백지원 아바엔터테인먼트 360DO 마케팅 매니저는 “VR 360 Live 기술은 한류콘서트, 교육,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가능하기 때문에 상업적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령, 한류 스타의 공연 실황이나 프로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실황 중계가 VR 기술로 가능해질 경우 더 많은 관객은 물론 팬 확보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대용량 영상 동시 처리 등 기술 요구 높아져

AMD와 엔비디아 등 그래픽 솔루션 관련 업체들의 제품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 강화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AMD의 리퀴드VR과 같이 대용량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 전송 지연을 최소화하면서 고속으로 전달하기 위한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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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은 벤처투자를 통해 소니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가상현실 기기 업체 포브(FOVE)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미 삼성전자가 VR 분야 유명 스타트업인 오큘러스와 협업해 기어VR이라는 헤드셋을 개발, 벌써 두 번째 제품을 선보였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에 거액에 인수되기도 했다.

소니, 노키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 주요 IT 대기업들의 직·간접적인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는 성장하는 VR 시장을 겨냥해 수 많은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오는 2020년 VR 관련 시장규모가 올해의 약 40배 수준인 1천5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