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최하위 '르노삼성' 판매 확대 해법은?

하반기 신차 부재...내년 중형세단·SM5 후속 출시로 반전

카테크입력 :2015/07/15 09:45    수정: 2015/07/15 09:51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에 밀려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최하위로 밀려난 르노삼성자동차가 하반기에도 신차 부재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일단 하반기에는 주력 차종의 판촉 강화를 통한 판매율 확대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한편,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내년을 내수 반전의 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된 신차가 없다. 르노삼성의 올 1~6월 판매대수는 3만7천260대로 전년동기 대비 0.8% 늘었다. 하지만 티볼리 판매 호조에 힘입은 쌍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신장한 4만5천410대를 기록하면서 내수시장 4위 자리를 넘겨줬다.

르노 '탈리스만'(사진=르노삼성)

특히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양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에서 승부가 갈렸다. 쌍용차 티볼리(1만8천524대)는 QM3(1만155대)의 판매량을 크게 웃돌았다.

내수 꼴찌 탈출에 성공한 쌍용차는 지난 6일 티볼리 디젤을 선보이고 가솔린 모델의 여세를 몰아 내수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롱바디 모델도 추가한다. 이에 르노삼성은 유로6 엔진을 장착한 QM3로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QM3의 꾸준한 인기로 그나마 선방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신차 부재로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은 내년 새 중형 세단과 4세대 SM5를 출시할 예정이다. 새 중형 세단은 최근 모회사 르노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탈리스만'의 수입 판매가 유력하다.

이미 2013년 말 스페인산 수입차 QM3의 도입으로 내수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르노삼성이 국내 생산보다는 부담이 적은 수입 판매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탈리스만의 전면은 커다란 T자형 그릴을 중심으로 양쪽에 LED 헤드램프와 C자형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 등이 자리잡았다. 측면은 유려한 지붕선과 개방감 있는 윈도우가 특징이다. 1.5ℓㆍ1.6ℓ 디젤,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탈리스만의 전장은 4천850mm로 SM5의 4천885mm보다 35mm 짧다. SM7보다는 145㎜ 짧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탈리스만의 국내 도입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 "내년 새로 선보일 중형세단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SM7이나 SM5와는 다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내년 새 중형세단을 출시하게 될 경우 국내판매 라인업은 총 7종으로 늘어난다. 모든 신차계획을 내년에 집중시켜 오는 2016년 내수시장 3위 도약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내수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중형세단의 투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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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국산 중형차의 판매 비중은 15.4%에 그친 반면 SUV는 33.4%에 달해 격차가 2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판매대수 역시 중형차는 9만2천949대로 전년동기 대비 8.1% 줄었고, SUV는 20만3천619대로 22.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저열풍 등 SUV의 인기에 눌려 국내 중형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 상황에 역행하고 있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모회사의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차종을 도입하는 게 더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