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새 수장 누구?…3배수 압축

내부 경쟁으로 좁혀져…‘우편사업 혁신’ 숙제

방송/통신입력 :2015/07/10 10:55    수정: 2015/07/10 13:56

우정사업본부 제7대 수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이르면 다음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9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우정사업본부 개방직 고위공무원 공모와 관련 지난 1일 면접을 거쳐 3배수 후보를 확정했다. 김기덕 부산지방우정청장, 김병수 우편사업단장, 백기훈 경기지방우정청장(가나다순) 등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 우정사업본부장(이하 우본) 임기가 오는 14일로 종료되는 만큼 그 전에 선출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우본에서 5명, 민간 5명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기덕 부산지방우정청장, 김병수 우편사업단장, 백기훈 경기지방우정청장

김기덕 청장은 1958년생으로 2000년 울산우체국 청장을 시작으로 우편사업단장, 경영기획실장, 경인지방우정청장, 서울지방우정청장을 거친 정통 우본맨이다.

1961년생인 김병수 단장은 행정고시 30회로 1987년 충청체신청으로 우본에 합류한 뒤 서대전우체국장, 금융사업단 예금과장,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팀장,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 강원지방우정청장, 국무총리실 정보통신정책과장, 전남지방우정청장 등 우본과 주무부처였던 정통부, 지경부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행정고시 32회인 백기훈 청장은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잔뼈가 굵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행정가로 정통부 인터넷정책과장, 방송통신위원회 조사기획총괄과장, 국제협력관, 정책기획관을 거쳐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성과평가국장과 정보통신융합정책관을 역임했다.

개방직 공모에서 우정사업본부 인물들로 최종 3배수가 채워진 까닭은 우편 사업의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내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헤쳐 나갈 인물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체국의 경우 절반이 넘는 약 55%가 시골에 있으며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하루에 10통 미만을 배달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또 도시의 경우에도 90% 이상이 통신 보험 은행 등 기업 우편물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감소추세다. 세계적으로도 매년 4%씩 우편물이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느라 고민 중이다.

이 때문에 새 우정사업본부장의 선출 자격으로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우편사업을 정상화하고, 우편 사업 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혁신을 이뤄낼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경영 악화에 따라 1천여명의 직원을 감축한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기존 우편 사업의 타성에서 벗어나 사업 혁신을 이뤄낼 인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 지난 2013년 9월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역시 국민 가계통신비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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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가 창조경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준비해 온 ‘공영TV홈쇼핑’의 물류 분야도 우정사업본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연착륙을 위한 미션이 부여됐으나, 최근 토요일 배달에 대한 노사합의가 무산돼 CJ로 넘어간 상황이라 이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다.

업계에서는 1884년 우정총국으로 시작해 130년의 오랜 역사와 4만4천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을 이끌 신임 선장에 누가 선임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