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신형 K5, 돌풍 일으킬까

실내 비공개, 디젤 가격 순차 공개 등 소비자 혼란 가중

카테크입력 :2015/07/07 18:04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신형 K5 공개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나 다름없었다.

기아차는 극적인 마케팅 효과를 위해 지난 4월 서울모터쇼부터 7일 현재까지 단계적으로 신형 K5 주요 제원과 가격을 공개했다. 지난 3개월 간 기아 신형 K5의 이같은 접근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해봤다.

■1단계 : 소비자 차별 논란 불러일으킨 '내부 비공개'

신형 K5는 지난 4월초 뉴욕국제오토쇼와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차는 서울모터쇼 당시 신형 K5를 '2개의 얼굴 7가지 심장'을 가진 차라고 소개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MX(Modern Extreme)', 'SX(Sporty Extreme)' 두 가지 형태로 나누고,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가지의 엔진을 탑재하겠다고 했다.

기아차는 신형 K5 서울모터쇼 공개 당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보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같은 기간에 열린 뉴욕국제오토쇼에서는 신형 K5의 내외관 사양을 모두 공개한 반면, 서울모터쇼에는 내부 인테리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초 서울모터쇼에 공개된 기아차 신형 K5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관계자는 당시 "사양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의 내부 모습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차의 이같은 결정은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의 내부 인테리어를 공개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2단계 :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 적용 '차별화' 집중

기아차는 지난 5월 신형 K5 내부 주요 사양에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등 차별화에 초점을 뒀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사양이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별도 공간에서 무선충전이 가능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휴대폰 무선충전기는 전 트림에 선택사양으로 적용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휴대폰 무선충전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기아차의 이같은 전략은 서울모터쇼 때 일어난 내부 비공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신형 K5 내부 인테리어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신형 K5의 실내 콘셉트를 '프리미엄 스포티'라고 소개하며 운전자에게 다이내믹한 느낌을 선사하고 중형차를 뛰어넘는 편안함을 선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3단계 : 디젤 가격 순차 공개, 소비자 혼란 가중

기아차는 지난달 22일 신형 K5 사전계약 당일 모델 별로 잠정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메르스 탓에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늦춰진 일정이었다.

당시 기아차는 1.7 디젤 모델 잠정 가격대를 공개하지 않아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이어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 공개로 잠잠했던 분위기에 불을 붙인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전 계약 당시 1.7 디젤 가격대는 공개하지 못했다. 1.7 디젤은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기아차의 결정은 소비자 선택에 큰 혼란을 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MX모델과 SX모델 2가지로 나눠 출시되는 기아차 신형 K5(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이달 7일 신형 K5의 최종 출고가격을 공개했다.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은 ▲디럭스 2천245만원 ▲럭셔리 2천385만원 ▲프레스티지 2천520만원 ▲노블레스 2천68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천870만원이다.

1.6 터보 모델은 ▲럭셔리 2천530만원 ▲프레스티지 2천665만원 ▲노블레스 2천830만원, 2.0 터보 모델은 ▲노블레스 스페셜 3천125만원, 2.0 LPI 모델은 ▲럭셔리 1천860만원 ▲프레스티지 2천130만원 ▲노블레스 2천375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1.7 디젤은 2.0 가솔린보다 약 100만~200만원 정도 비싸고, 1.6 터보 모델에 비해 60만~100만원 가량 싸다. 1.7 디젤 가격은 ▲디럭스 2천480만원 ▲럭셔리 2천620만원 ▲프레스티지 2천755만원 ▲노블레스 2천920만원이다. 기아차 측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가격 차이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최대 2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가격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전 계약 대수 6천대 돌파' 출발이 좋은 신형 K5

오락가락했던 신형 K5의 단계별 전략에도 불구하고, 일단 신형 K5의 출발은 좋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신형 K5의 사전 계약 대수가 6천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지난달 22일 신형 K5 사전 계약 실시 후 11일만인 7일, 사전 계약 대수가 6천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K5 월 평균 판매량(약 3천300대)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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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승용 부문 누적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15.4% 하락한 11만1천787대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K5 누적 판매량은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누계 대비 21.5% 하락한 2만103대에 그쳤다. K3, K5, K9 등 K 시리즈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각각 15.0%, 14.8%, 12.2% 하락했다.

기아차의 승용 부문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75.4% 상승한 RV 누적 판매량(9만8천998대)와 상반된 모습이다. 기아차에겐 올 하반기 볼륨 모델인 신형 K5의 높은 판매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달 중순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신형 K5(사진=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