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파크 타고 애플 카플레이 써보니...

국내 최초 탑재, ‘시리 아이즈 프리’ 기능 탁월

카테크입력 :2015/07/02 15:15    수정: 2015/07/02 15:31

다음 달 본격 출시를 앞둔 한국GM의 ‘더 넥스트 스파크(이하 신형 스파크)’에는 애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CarPlay)가 국내 최초로 장착돼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GM은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애플 카플레이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시승 행사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한국GM은 모든 기자들이 애플 카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량마다 아이폰5 이상의 기종을 준비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왕복 110km를 다니며 애플 카플레이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한국GM 더 넥스트 스파크 (사진=지디넷코리아)

■USB선 연결하면 카플레이 화면으로 자동 전환

한국GM은 미리 애플 카플레이를 가동시켜놨지만, 애플 카플레이가 아이폰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해 직접 기자의 아이폰6를 신형 스파크 센터페시아 하단 USB에 연결해봤다. 연결이 되자마자 기자의 아이폰6는 곧바로 검정색 바탕의 ‘CarPlay' 로고가 형성됐고 신형 스파크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카플레이 메뉴 화면이 등장했다.

신형 스파크 하단 USB에 아이폰6를 연결해보니 아이폰6 화면에 곧바로 '카플레이' 로고가 등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자의 아이폰6와 신형 스파크 카플레이와 연동되는 앱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 애플이 제작한 앱만 호환된 채 디스플레이 화면에 등장했다. 아직까지 애플 카플레이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애플 카플레이가 주행 중에도 잘 작동하는지 시험해봤다.

기자의 아이폰6를 직접 연동해본 애플 카플레이 화면. 아직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앱만 호환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리(Siri)야’ 설정하면 음성만으로 거의 모든 기능 제어

애플 카플레이가 가진 가장 강력한 기능은 ‘시리 아이즈 프리(Siri Eyes Free)' 기능이다. 아이폰5 이상 기종에서 ’설정-일반-Siri-'Siri야‘ 허용’을 활성화 시키면 아이폰을 만지지 않아도 원격으로 시리를 통해 카플레이 주요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안전을 위해 기자는 조수석에서 애플 카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Siri야 허용‘ 활성화 후 카플레이에게 “시리야”라고 불러봤다. 카플레이 속 시리는 즉각 반응하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응답했다.

카플레이 속 시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달리 디스플레이 화면에 텍스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화면에 신경쓰지 말고 전방을 주시해달라는 애플의 배려 중 하나다. 이점을 빼고는 카플레이 속 시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주식 시황이나 날씨, 스포츠 경기 결과, 현재 위치 등을 알려줄 수 있다. 전화도 쉽게 걸 수 있다. (▶한국GM 신형 스파크 카플레이 시리 원격 실행 유튜브 영상 페이지 바로가기)

■향후 콘텐츠 확보가 숙제

한국GM은 신형 스파크 미디어 행사 전부터 애플 카플레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높은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현재까지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앱과 뉴스 앱 등은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한국GM은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되는 모바일 앱을 현재 개발중이다.

국내에서 쓰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카플레이 속 애플 지도앱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카플레이를 활용하며 가장 크게 느낀 불편은 바로 지도 기능이었다.

애플 지도앱은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와 달리 주요 시설물, 교통 상황 등의 국내 콘텐츠 제공 능력에서 부족했다. 실제로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면 일부 용어는 인식하지 못하는 등 정교함에서 떨어진다. 국내 모바일 업계에서 이를 보안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 앱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플레이로 빅뱅 '뱅뱅뱅' 음악을 실행해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된 차량 곧 선보일 것”

신형 스파크에 국내 최초로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는 8월 이후 운전자들에게 동반자가 될 전망이다. 신형 스파크의 판매가 순조로우면 내비게이션 업계에 커다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향후 출시될 차량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위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 적용도 검토중이다.

샘 바질 GM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 총괄 임원은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국내 운전자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해결 사항이 남아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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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파크에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는 별도 옵션(LT 트림 이상)으로 적용된다. GM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70만원)’를 선택하면 애플 카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신형 스파크는 1일부터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8월 출시되는 신형 스파크의 가격은 가솔린 ▲승용밴 1천15만원 ▲LS 1천36만원 ▲LT 1천136만원 ▲LT Plus 1천209만원 ▲LTZ 1천308만원(수동변속기 기준, C-TECH 변속기 추가 시 1백63만원 추가)이며, 에코 ▲LS 1천227만원 ▲LTZ 1천499만원(C-TECH 변속기 포함)이다.

애플 카플레이 화면은 심플한 느낌의 신형 스파크 내부와 어울린다(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