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IBM 스타일 씽크패드 만들까

최초 씽크패드 486SLC 프로세서 탑재

홈&모바일입력 :2015/06/28 15:02    수정: 2015/06/28 15:14

손경호 기자

레노버가 과거 IBM PC 사업부 시절 첫 씽크패드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1992년 처음 등장해 노트북 디자인의 혁신을 불러왔던 IBM 씽크패드 초기 모델의 디자인을 입은 최신 씽크패드가 콘셉트 단계에서 개발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겉모양은 IBM 시절 첫 모델인 '씽크패드 700C'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면서 하드웨어는 최신 사양을 갖춘 제품이 등장할 수도 있는 셈이다.

첫 씽크패드 디자인을 차용한 일명 '레트로 씽크패드' 디자인 콘셉트.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첫 씽크패드는 25Mhz 486SLC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4MB 혹은 8MB의 메모리를 탑재했었다. 640*480 해상도, 10.4인치 VGA 디스플레이, 120MB 하드드라이브를 가졌으며 무게는 7.5파운드(약 3.4kg)에 달했으며 당시 가격은 4천350달러였다.

이 노트북은 리처드 샤퍼라는 유명 산업디자이너가 일본 야마토디자인연구소 소속 카즈 야마사키와 협업을 통해 고안해낸 것으로 일본 도시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IBM PC사업부는 10년 전인 2005년 레노버에 인수된 뒤 씽크패드라는 브랜드명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레노버 기업 아이덴티티 및 디자인 담당 데이비드 힐 부사장은 최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설명은 다음과 같다.

"씽크패드가 최신 기술을 탑재하면서도 오리지널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이것을 '레트로 씽크패드'라는 콘셉트로 부르자. 파란색 엔터키에 7줄로 구성된 키보드, 16:10 화면비율, 알록다록한 씽크패드 로고, 전용 음량제어키, 고무를 입힌 외관, 돌출된 나사, 상태표시용 라이트 등. 마치 최신 기술로 무장한 채 타임머신을 타고 1992년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1992년 IBM PC 사업부 시절 처음 출시된 '씽크패드 700C'

힐 부사장은 이어 "(레트로 씽크패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지만 이러한 특별한 씽크패드 모델을 구매하려는 그룹들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씽크패드의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다룬 저서(ThinkPad Design: Spirit and Essence)를 쓰기도 한 만큼 막연한 디자인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형태로 나오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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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부사장은 "내 생각에는 이러한 디자인 DNA을 갖고 역사를 유지해 올 수 있는 또 다른 컴퓨터 회사는 없다"며 "포드의 무스탕, 닷지의 챌린저, 피아트의 500, 미니쿠페 등과 같이 구 제품의 재탄생이 씽크패드에서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까지 레노버가 레트로 스타일의 씽크패드를 제작한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역시 아직은 이러한 씽크패드가 양산을 거쳐 나오게 될 경우 개발 등에 들어간 투자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