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 상용화, 모바일 어떻게 달라지나

음성-데이터 컨버전스로 새로운 서비스 기대

방송/통신입력 :2015/06/17 17:50    수정: 2015/06/18 17:03

LTE 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VoLTE(Voice over LTE) 시대가 오는 11월부터 열린다. 데이터 전송만 LTE 망을 이용하고 실제 통화는 3G망을 쓰던 방식에서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이 LTE 망 하나로 통합되면서, 음성과 데이터,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컨버전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정부와 사업자 간 협업으로 이뤄진 기술 발전 속에는 음질 개선과 함께 새로운 신규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2G에서 3G로 넘어가면서 이미지 등을 포함한 장문메시지(MMS)나 영상통화가 가능해진 것 그 이상으로,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서비스들이 나타날 전망이다.

VoLTE는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포함, 전세계 17개 통신사들이 자사 가입자간 망내 통화에서만 구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1월 부터 타사 가입자간에도 VoLTE가 가능해 다양한 형태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다.

■ 통화연결 20배 빨라지고, 영상통화 화질 8배 개선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은 Vo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HD보이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과거 음성통화에 비해 음질 면에서는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2G나 3G 음성 통화와 비교해 폭이 넓은 음성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점이 VoLTE의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서킷 방식은 200~3천400Hz까지 수용하지만, VoLTE에서 지원하는 패킷 방식은 200~7천Hz까지 지원한다. 기계를 거쳐온 목소리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것과 같은 생생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

3G 영상통화와 비교해 최대 8배 이상 향상된 고화질 화면을 볼 수도 있다. 데이터를 일정 크기로 조각내는 패킷 방식이기 때문에 음성과 영상 전환이 간단하고 음성 통화중 별도 영상을 공유하기도 편리해진다.

VoLTE 상용화 이전에 음성통화망은 2G나 3G망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전화 연결이 됐지만, 발신과 착신이 같은 LTE 방식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통화 연결시간이 최대 0.25초까지 빨라진다.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상용화 시점인 오는 11월에는 대부분의 LTE 스마트폰 이용자가 별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2012년 7월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단말은 VoLTE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 음성통화 영역이 확장된다

지금까지는 휴대폰 카메라로 서로의 모습을 보는 영상통화 정도가 음성 통화에서 발전된 모습이었다. 이와 달리 VoLTE 시대에는 LTE 망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100% LTE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내세운 LG유플러스의 ‘유와(Uwa)’가 현재 수준에서 내다볼 수 있는 VoLTE의 모습이다.

유와는 음성통화와 동시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소통이 가능한 올IP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상대방과 휴대폰을 같이 보고, 개별 단말기에 저장된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같이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LG유플로스로서는 3G 망을 갖추지 못해 내놓은 고육지책이지만, LTE 망에서 음성통화와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음성 통화 중에 실시간 공유와 멀티태스킹의 극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를 준비중인 통신사들인 만큼 이를 뛰어넘는 서비스가 VoLTE 시대에 나올 전망이다.

이를테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과의 통화도 실시간 통역 서비스로 소통할 수 있다. 김현표 KT 상무는 “5G 시대 데이터 전송 속도에서는 빅날리지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지는 실시간 통역의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는 의사가 환자와 전화 통화만으로 진찰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문진시스템’ 등의 융복합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휴대폰 통화, 통신사 영역 넘어선다

VoLTE 시대의 다양한 음성통화 서비스는 꼭 통신사가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써드파티 개발사가 내놓은 새로운 기능이 있다면 바로 휴대폰 통화에 접목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의 올IP 기반 통화플랫폼 ‘T전화’다. T전화는 외부 개발사에 API를 개방, 전화통화 기능에 새로운 서비스를 더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외부 업체와 창의적 서비스와 융합을 통해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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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전화는 실제 최근 직방과 배달통 등 외부 개발사의 모바일 앱을 통합해 이용자들이 음성통화를 하면서 다양한 앱을 쓸 수 있게 했다.

이밖에 KTCS의 스팸차단 서비스인 ‘후후’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걸려온 전화번호의 스팸 여부만 판단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업데이트한 지도와 메모 기능을 통화 중에 이용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