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新성장동력, 페이·IoT·메모리

인베스터포럼서 투자자와 미래 비전 공유

홈&모바일입력 :2015/06/03 19:40    수정: 2015/06/04 11:2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에 대한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삼성페이’와 사물인터넷(IoT),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비전을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또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루머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5 투자자 포럼(2015 Investors Forum)’을 열고 투자자들에게 각 사업부문별 주요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모바일 결제 ▲사물인터넷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3대 사업부문인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부품)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삼성페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인종 무선사업부 B2B 개발팀장 부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삼성페이의 작동 원리와 범용성과 사용편의성, 보안 등 특장점을 소개하고 동영상으로 삼성페이 사용법을 시연하면서 "오는 9월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함께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호주,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차 목표로 올해까지 1천700만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전체 사용자의 15~20%가 삼성페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도출해낸 수치로 사용자 수를 점점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 인수된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타트업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 스마트홈 사업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호킨슨 CEO는 스마트싱스의 최대 특징인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제품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올해 안에 보안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홈 패키지를 미국 등지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싱스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플랫폼이 삼성전자 제품 전용이 아닌 개방형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도 인수 계약 조건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워낙 소비자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큰 힘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겠지만 삼성 제품에만 적용되는 플랫폼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변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는 올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수직으로 셀을 쌓아올린 3D V낸드와 10나노대 미세공정의 투트랙 전략으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동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스토리지 솔루션 담당 상무는 "올해 안에 3세대 V낸드 제품인 'V3'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셀을 48단으로 적층한 제품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24단을 수직 적층한 1세대 V낸드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적층수를 32단으로 높인 2세대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10나노 초반(1Z) 낸드플래시도 올해 양산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 말미에 삼성전자는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삼성SDS와의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다. 최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잇단 사업구조 개편과 지배력 제고에 나서는 가운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다음 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SDS 간 합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며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나온 공식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 전무는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시장의 루머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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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가 끝난 후 이명진 전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늘 행사의 취재는 미래 성장의 모멘텀을 투자자들과 공유하는데 있다"면서 "오늘 얘기한 내용 중 대부분이 올해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하반기에도 이와 유사한 투자자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1월경 싱가포르에서 열릴 포럼에서는 차세대 D램 기술 등을 키워드로 신성장동력에 대한 비전 공유가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