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쟁...이통3사 '엎치락 뒤치락'

소비자 선택폭 확대...새 요금제 또 준비중

방송/통신입력 :2015/06/01 14:47    수정: 2015/06/02 13:50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이통사간 요금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처음 선보인 이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번갈아가며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가며 혈전을 벌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간 데이터 요금제 경쟁을 벌이면서, 통신 3사 모두 최저 요금 구간인 기본료 2만9천900원부터 모든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을 제공하고 나섰다.

사실상 음성통화로는 차별점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면서, 향후 통신 3사간 데이터요금제 경쟁은 어느 사업자가 더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SK텔레콤과 KT는 유사한 상품 구성을 제공하고 있다. 요금제별 한정된 데이터 제공량을 이전달이나 익월 데이터를 이용하거나 부가서비스로 이용자별 선택을 늘리는 방식이다.

데이터 요금제

데이터 요금제를 처음 내놓은 KT는 남은 데이터 이월하기로 다음달 데이터를 2GB 미리 쓸 수 있는 ‘데이터 밀당’을 선보였다. 데이터 무제한 이하의 요금제 가입자가 월별 기본 제공량 3배까지 쓸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마이타임플랜’이란 부가서비스 출시로 11월말까지 5천500원에 하루 3시간 이용자 설정에 따라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본 제공 2GB 소진시에도 동영상 시청은 물론 파일 다운로드에 무리가 없는 3Mbps의 QoS(품질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은 KT의 데이터밀당과 유사한 리필하기를 선보였다. 기존 장기가입자 대상으로 제공하던 쿠폰 서비스로 월별 데이터 제공량 그대로 한번 더 쓰게 하는 것이다. 연간 한정된 횟수로 초과 데이터 과금을 피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가입자와 데이터 선물하기나 다른 회선과 함께 쓰기 등으로 데이터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역시 SK텔레콤도 부가서비스로 월 5천500원에 하루 1GB의 데이터를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 쓰고, 400Kbps의 속도로 추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밴드 타임프리’를 내놨다. 기존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종류의 선택 폭을 넓힌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달리 요금제 신규 개편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이통사중에 최대로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별도 부가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저렴하게 데이터를 많이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경쟁사 대비 최대 2배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통사 데이터요금제 최저 구간인 월 2만9천900원에 타사가 300MB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300MB 추가로 제공한다. 또 상위 요금제에는 구간별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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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요금제 출시와 개편 경쟁 등으로 이른바 ‘자고 일어나면’ 새 요금제가 나와있는 양상이 전개됐다.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내놓은 요금제 상품을 두고 가입자의 반응을 본 뒤 또 다시 신규 요금제 출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반응을 마케팅 측면에서 살핀 뒤 부가서비스 추가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 사업자 상품을 참고하고, 결합상품 구성 등의 여력을 찾아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KT가 발표한 데이터 요금제 중 2개 구간이 7월 출시되면 요금제 세분화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