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VM웨어 대항마로 뉴타닉스 인수설

일반입력 :2015/05/19 09:03

시스코시스템즈가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VM웨어의 대항마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 기술업체 뉴타닉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등장했다. 다만 신빙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각) 스토리지뉴스레터닷컴에 게재된 에쿼티캐피탈리서치그룹 소속 애널리스트의 관측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에쿼티캐피탈리서치그룹의 자레드 린더러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데이터센터 전쟁에서 시스코가 뉴타닉스 인수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을 글에서 이런 관측을 제시했다. (☞링크)

하이퍼컨버지드시스템 시장을 분석해보면 시스코는 업계 선도적인 비상장사 뉴타닉스를 인수함으로써 가장 전략적인 가치와 장기적인 매출 성장의 기여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8월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시스코에게 만만찮은 비용일 테지만 챔버스 회장은 전략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자산을 확보하는 데 기꺼이 투자 의지를 보여오곤 했다.

(…중략…)

뉴타닉스 인수를 통해 시스코는 VM웨어와 맞붙을 수 있는 대항마를 얻게 된다. VM웨어와 뉴타닉스는 1년 넘는 기간동안 수많은 공공연한 마찰을 빚어 왔다. VM웨어는 자사의 데이터센터 자동화를 추구하는 목표가 뉴타닉스의 원스톱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파괴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 뉴타닉스는 'v택스(vTax)라 불리는 전략세(strategy tax)와 벤더종속적 아젠다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린더러 애널리스트는 이 글에서 시스코가 뉴타닉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나 정보를 추가로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자신의 관측은 업계 연구와 내부관계자들과의 대화에 기반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스코의 현금 자산이 지난 1월 기준으로 32억달러 수준이며, 이걸로 다음달 8~1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뉴타닉스 사용자 및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인수를 발표할 무렵엔 해당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시스코가 데이터센터 통합시스템(하이퍼컨버지드) 시장에서 VM웨어, EMC와 VCE연합으로 묶여 있었던 게 옛말이며 EMC, VM웨어가 시스코와 경쟁하는 기술 및 솔루션을 확충해 오면서 이들의 밀월은 유효하지 않다는 정황도 제시했다.

물론 시스코와 VCE연합의 파트너 관계가 사실상 와해된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시스코는 VCE연합에서 발을 뺐고(☞관련기사) EMC는 VCE에서 시스코의 빈자리를 다른 파트너들로 채워넣고 있다. (☞관련기사)

일례로 시스코가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솔루션은 VM웨어의 NSX와 경쟁하는 기술이다. VCE연합이 출시했던 통합시스템 'V블록'에 쓰이던 시스코의 x86 서버가 후속 제품인 'V스펙스블루'에서는 EMC 파트너인 폭스콘의 장비로 대체됐다. (☞관련기사) 네트워크 제품도 브로케이드 장비로 바뀌었다.

이날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시스코가 컴퓨팅 부문의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린더러 애널리스트의 진단과 그가 이를 분석하기 위해 적용한 논리는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과녁을 잘못 겨냥했다고 평했다. 뉴타닉스는 시스코가 인수를 고려할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링크)

뉴타닉스는 저가 서버 장비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얹은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시스코가 여길 인수할 경우 슈퍼마이크로같은 곳의 서버를 계속 사서 써야 한다. 아니면 자체적인 저가 서버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시스코는 이런 저가 서버 업체들과 협력을 고려할만한 입장이 아니다. 시스코가 떠난 VCE연합에서 EMC가 콴타와 함께 신제품 'V엑스랙'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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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기존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제품군에 뉴타닉스 소프트웨어를 얹은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뉴타닉스 소프트웨어와 비슷한 콘셉트의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을 보유한 시스코 UCS서버 파트너 '심플리비티(SimpliVity)'가 있다. (☞관련기사) 뉴타닉스도 시스코와 데이터센터인프라 시장에서 부딪쳐 온 델을 OEM파트너로 뒀다. (☞관련기사)

또 이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체 소식통을 동원해 봤지만 시스코가 뉴타닉스를 인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해주는 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 소문을 들은 디라즈 판데이 뉴타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내부에서 직원들에게 루머일 뿐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