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의 4G]차갑던 스마트폰, 가죽의 따뜻함 입다

일반입력 :2015/04/29 06:07    수정: 2015/04/29 08:00

이재운 기자

(Gorgeous)스마트폰의 이미지는 ‘차갑다’는 느낌이 강하다. 메탈(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어쩌면 ‘기기(Device)’로만 여겨지던 스마트폰에게 어울리는 소재로는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에, 그것도 전략 기종인 G4의 뒷면에 가죽을 입혔다. 가죽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의 LG전자의 전략이다.

프리미엄 암소 가죽, ‘감성’ 잡아라

가죽은 인류에게 친숙한 소재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천연가죽은 아날로그 감성은 물론 명품 디자인으로서의 완성도도 제공한다.G4에 적용된 가죽은 0.001 마이크로미터의 모공이 살아 숨쉬는 질 높은 암소 소가죽만 엄선해 적용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질 높은 천연가죽은 통풍성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인조가죽 소파는 땀이 차고 찝찝한데 비해, 천연가죽 소파는 통풍이 잘돼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이 오래 지속되는 원리와 같다.

고급 가방, 지갑 등에 이미 두루 쓰이듯이, 사람의 손에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한다는 점도 제조사가 꼽은 장점이다. 천연가죽은 소재 자체 밀도가 높아 부드럽고, 일반 금형물 대비 10% 이상 외부 압력을 분산•감소시켜 손의 모든 부분에 무게 부담을 덜어준다. 이외에 다른 소재와 달리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감성과 체취가 배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이 더해지는 점도 특징이다.

가죽 보호하고 심미성 높여라

천연가죽은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용 상에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는다. 특히 오랜 기간 사용 시 찢어질 가능성이 있고, 수분이나 열에 약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LG전자는 질 좋은 가죽재료와 강도 높은 후가공 처리를 통해 내구성을 대폭 높였다.먼저 최상품의 암소가죽의 표피층(겉면)만을 사용했다. 암소가죽의 표피층은 명품 가죽제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고급스럽고 비싼 부위로 인정받고 있다.

또 식물성 염료를 사용해 습기가 많은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게 해주는 ‘배지터블 태닝(Vegetable Tanning)’, 가죽 테두리의 올이 풀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엣지코팅(Edge Coating)’과 같은 후가공 처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후면커버 가운데를 지나는 ‘스티칭(바느질)’에도 심미성을 추구했다. 명품 가죽제품에 들어가는 실을 만드는 독일 귀터만(Gutermann)의 ‘마라(Mara)’ 제품 라인업을 사용했다. 이 실은 유럽섬유환경인증도 받은 바 있어, 인체에 유해성이 없는 친환경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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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 같은 공정을 모두 적용하기 위해 총 12주간에 걸친 제작공정을 거친다. 핵심공정만 봐도 일반적인 후면커버 제작기간인 4일의 10배에 달한다. 여기에 수 많은 수작업을 거쳐 제품을 완성해냈다.

이 밖에 통화 시 얼굴에 대고 사용하기 편한 커브드(Curved) 디자인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는데, 최근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볼트’에도 이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향후 커브드 디자인 스마트폰의 확대도 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