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죽 입은 'G4'…아날로그 감성 자극

IT기기에 기품 있는 패서너블 감성으로 차별화

일반입력 :2015/04/21 14:17    수정: 2015/04/22 11:16

송주영 기자

LG전자가 G4에 천연 소가죽을 입혀 '기품 있는 스마트폰' 전략으로 승부한다. 천연 소가죽의 부드러운 질감, 세월이 흐를수록 변해가는 색감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다. 후면커버에 가죽소재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과 가죽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죽을 스마트폰 외장재로 사용한 업체는 제조사는 LG전자가 처음이다. 과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에 인조가죽을 사용한 사례는 있지만 고가의 천연가죽이 스마트폰에 사용된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

LG전자가 노린 것은 차별화다. 천연가죽을 스마트폰 소재로 선택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독창성을 부각했다. 플라스틱이 이미 고급 스마트폰용이 아니라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경쟁사의 메탈 대신 가죽을 택한 것이다.

천연 가죽은 IT기기보다는 패션이나 가구 등에 주로 접목되는 소재다. 고가의 가방, 지갑, 소파 등이 천연가죽으로 만들어진다. 주로 따뜻한 느낌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소재다. 스마트폰에는 주로 플라스틱이나 메탈 등 차가운 느낌의 소재가 외장재로 적용되는 것과는 정 반대편에 서 있다.

LG전자는 과거 피쳐폰 시대에 가죽을 소재로 시도한 바 있다. 고급 의류업체 프라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프라다폰이 그 주인공이다. 프라다폰은 프라다의 고유 소재처럼 인식되는 사피아노 가죽을 사용했다. 프라다폰은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해 LG전자의 대표적인 휴대폰 브랜드로 자리잡은 바 있다.

천연가죽 소재는 지갑, 가방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소파에 앉았을 때 몸에 착 감기는 부드러움도 천연가죽의 강점이다. 천연가죽은 특유의 느낌으로 차량의 고급 운전대 커버 등에 적용되기도 한다.

LG전자는 가죽소재로 IT기기에 패셔너블한 느낌으로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월의 무게만큼 더해가는 아름다움”을 G4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연 소가죽은 외부에 오염되더라도 변해가는 질감, 색상에 따라 ‘빈티지’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에서 더 각광받기도 한다.

이외에도 천연가죽 소재는 주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아 사계절 내내 온도 변화가 적고 통기성이 뛰어나 땀이 차지 않는 등의 장점도 있다. 염색이 쉬워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LG전자가 천연가죽을 선택하게 된 요인이다.

LG전자는 천연가죽을 스마트폰에 접목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의 공정을 거쳤다. 천연가죽은 물, 먼지 등 오염물에 약해 ‘코팅’ 작업을 통한 최소한의 방수, 방진 처리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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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같은 소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긴 공정 과정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가죽 숙성, 바느질, 염색 등에만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중 일부 과정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가죽의 품질도 중요 요소로 품질이 낮으면 쉽게 탈색, 변색되기도 해 가죽의 품질도 까다롭게 관리했다.

다만 천연가죽은 질감, 통기성 등에 장점이 있는 반면 강도 등의 약점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는 처음 채택되는 재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LG전자의 G4는 오는 29일 세상에 공개된다. 8일 후면 소비자들의 평가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