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파워' 애플 中 매출, 유럽 제쳤다

1분기에만 약 18조원 매출 신기록 또 경신

일반입력 :2015/04/28 07:44    수정: 2015/04/28 08:26

정현정 기자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 키워드도 역시 '중국'이었다.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 배경에는 대화면 아이폰6의 활약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대성공이 있었다.

중국 내 애플 매출은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유럽을 제쳤다. 춘절(春節·설) 연휴 동안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이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분기 중국 내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총 168억2천300만달러(약 18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8억3천500만달러 대비 무려 71%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분기 161억달러와 비교해서도 4% 증가한 수치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 내 매출 213억1천6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유럽 매출 122억400만달러는 가볍게 넘겼다. 분기 기준으로 중국 매출이 유럽 매출 규모를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비수기 영향으로 모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일본,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 내 매출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들의 수요가 주로 연말 쇼핑 시즌에 집중되는 반면 중국에서는 음력 설인 춘절 연휴 동안 선물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애플 실적에서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분기 중국 시장 매출 규모가 애플 전체 매출 58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육박한다. 지난 분기 22% 수준에서 더 늘어났다.

조만간 중국 시장 매출이 미국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중국을 찾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시기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애플 최대 수익창출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만 놓고보면 중국은 이미 애플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자회사인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는 중국에서 총 1천800~2천만대 아이폰을 판매해 1천400~1천500만대에 그친 미국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의 대성공은 애플의 꾸준한 대륙 시장 공략이 빛을 발한 결과다. 팀 쿡은 재임기간 중 단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달리 취임 초기부터 수차례 중국을 직접 방문하며 정성을 쏟았다.

특히 취임 이후 가입자만 7억6천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확대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애플워치 발표 행사에서는 중국 항저우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오픈 행사 당시 애플스토어를 찾아 제품을 살펴보는 중국 소비자들의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낯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중국은 애플워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9개국 중 하나로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홍콩, 일본, 호주와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중국 내 애플스토어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애플은 현재 21개의 애플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내년까지 4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에 신규로 문을 연 곳만 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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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은 중국 매출 신기록의 배경으로는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중국 내 실적이 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면서 중국 내 애플스토어 방문자수는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고 애플스토어 수는도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분석업체인 트레피스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2월 중국 신년 쇼핑 시즌과 함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차이나모바일의 4G 가입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공급부족 양상을 보였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수급에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