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캐나다 업체와 손잡고 북미 ESS 공략

일반입력 :2015/04/22 11:19

송주영 기자

LG화학이 북미 PCS(전력변환시스템) 업체인 이구아나와 ‘ESS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지역 가정용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양 사는 LG화학의 배터리와 이구아나의 PCS를 결합한 가정용 ESS 제품을 공동 개발, 올해 3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북미 시장 공동 대응을 위해 영업, 마케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가 협력해 개발하는 ESS는 PCS와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기존 태양광 패널 설치 가정에 즉시 적용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구매, 설치 비용 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구아나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PCS 전문 제조업체로 현재 유럽 가정용 인버터 시장에서 4천대 이상을 판매하며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제휴로 LG화학은 가정용 ESS 제품을 신규 개발하는 동시에 이구아나의 폭넓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 이구아나는 세계 최고 수준의 LG화학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북미 가정용 ESS 시장은 올해 49MWh에서 오는 2020년에는 950Mwh 규모로 연평균 80%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이 시장은 연방 정부,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따라 전력망용을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시장에서 가정용, 상업용 등으로 전력 수요 시장으로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중 가정용 ESS 시장은 주 정부의 보조금 혜택이 강화되며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지역 내 각 가정이 지붕형 태양광 발전과 연결해 ESS를 설치할 경우 전력망 연계에 부과되는 800달러의 요금을 면제하고 있다. 1킬로와트(kw)당 보조금 수준은 1천620달러다.

또 뉴욕주는 1킬로와트(kw)당 2천100달러의 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북미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조금에 따른 ESS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북미 지역 민간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주요 부품 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북미 가정용 ESS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LG화학 ESS 사업담당 장성훈 전무는 “세계 최고 ESS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 간의 전략적 제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가정용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ESS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1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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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화학은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와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 발전소에 건설한 북미 최대 규모 32MWh급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향후 LG화학은 미국 최대 전력회사, 부품업체 등과 구축해온 강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북미 타 지역 대규모 추가 수주를 추진하는 등 ESS 전 영역에서 북미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