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청소기 100년사

포토뉴스입력 :2015/04/18 23:59    수정: 2015/04/19 13:45

이재운 기자

최초의 청소기가 발명된 지 어느덧 100여년이 흘렀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작은 형태의 청소기에는 수 많은 첨단 기술이 집약돼있다.

무겁고 쓰기 불편했던 최초의 청소기를 지나 어느새 우리는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로봇 청소기의 시대에 와 있다. 한 세기에 걸친 청소기의 역사를 사진으로 정리했다.

1901년, 최초의 청소기 탄생

최초의 청소기는 1901년 영국 발명가 세실 부스가 만들었다. 물론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기 때문에 전문 서비스 업체가 사용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1912년, 가정용 청소기의 첫 등장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제품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창업자인 악셀 베네 그렌이 개발했다. 1912년 그가 발명한 ‘룩스1(Lux 1)’은 12kg 정도의 무게로 당시에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제품은 주로 방문 판매 방식으로 유통해야 했는데, 영업사원들은 주부들이 제품 시연을 볼 수 있는 시간대와, 동시에 유럽 사회에서 경제권을 갖고 있던 남편의 승낙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 제품은 가정용 보다는 주로 병원이나 사업장 등에서 주로 사용됐다.

1920년대, 현대적인 진공청소기 시대 개막

룩스1 이후 청소기는 계속된 연구개발을 통해 크기를 줄이고 사용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기능이 접목되기 시작한다. 1921년 선보인 모델5(Model V)라는 제품은 썰매날과 같은 바퀴 역할을 해주는 ‘러너’가 달려있어 이동이 가능한 제품으로 주목 받았다.

이어 1930년대에는 인체공학 설계 개념이 도입된다. 루엘 길드라는 디자이너가 만든 ‘Z30’은 모더니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경제호황기 1960년대, 바퀴 달린 청소기 등장

1960년대는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호황기였다. 한국도 당시 박정희 정권 하에서 고속 성장을 경험하던 시기다. 이에 따라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전자 제품도 성능과 편의성 개선을 거듭했다. 1964년 등장한 룩소매틱 Z90은 세계 최초로 바퀴를 탑재해 지금과 같은 청소기 형태가 완성되는 시기였다.

21세기, 청소기가 로봇이 되었다

2000년대, 21세기가 개막하면서 일렉트로룩스는 2001년 11월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공개했다. 1997년 시제품을 만든 데 이어 상용화에 돌입한 이 제품은 고대 수중 생물인 ‘삼엽충’을 닮은 디자인에 따라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초음파 센서 9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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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로봇청소기를 선보였고, 유진로봇이나 마미로봇 등 중소업체들도 분전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단순히 청소기를 넘어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의 진화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밖에 소음을 줄이고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 강화되고 있으며 무선 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등 청소기 시장은 날로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