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나와!'…현대차, 강남 마케팅에 올인

하락하는 내수 시장점유율 방어 나서…브래드 제고

일반입력 :2015/03/27 11:27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 3곳에 이색 전시장을 열고 ‘강남 마케팅’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논현동 도산대로 부근에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했다. 현대차의 제1호 브랜드 체험관인 이곳은 개관 9개월 만인 지난 1월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이달 중순 코엑스몰 내부에 디지털 화면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어 내달 중순경 강남역 인근에 고객 체험형 매장 ‘오토스퀘어’ 3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강남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입차 수요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남 지역 중심으로 수입차 딜러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총 3곳의 강남 지역 이색 전시장을 토대로 시장 방어에 더욱 전념하려는 움직임이다.

■‘모터스튜디오’ 직접 가보니, 첨단 전시장에서 최신 모델 체험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은 차량 구입을 원치 않지만 단순히 자동차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구조를 갖췄다.

총 6층 규모의 도산대로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각 층마다 제네시스, 에쿠스, i30, i40, 올 뉴 투싼, 쏘나타 터보 등 현대차의 최신형 모델들을 타 볼수 있다. 2층에는 현대차 모델들의 개발 현황과 연구소 운영 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과 유명 커피전문점이 입점했다.

코엑스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은 ‘모터스튜디오 서울’ 처럼 실제 차량을 살펴볼 수 없지만 가로 6.2m, 세로 2.6m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이뤄졌다. 터치모니터를 활용해 차종, 색상, 옵션 등을 선택해 2만6천여가지의 조합 중 나만의 차량을 가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에는 방문객들이 부담없이 현대차 모델들을 살펴볼 수 있지만, 차량 상담을 위한 인력 ‘구루’가 위치해 시승신청이나 딜러 연계를 도와준다. 고객들이 차량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남역에 ‘오토스퀘어’ 짓는 현대차, 국내 고객 잡아라!

삼성동 코엑스와 도산대로 부근에 ‘모터스튜디오’로 강남지역 중심으로 브랜드 제고에 나선 현대차는 내달 중순경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토스퀘어’ 3호점을 연다. 2개 층 규모의 전시장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위주의 고급 세단들이 전시되며, 렉시콘과 하만카돈 등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청음 체험 공간이 운영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1월 서울 중구 수표동에 ‘오토스퀘어’ 1호점과 지난해 4월 부산시 남구에 ‘오토스퀘어’ 2호점을 열었다. 현대차는 ‘오토스퀘어’ 3호점 매장을 위해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는 등 기존 전시장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수입차 시장의 공세에 막혀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38.8%를 기록한 상황. 지난 2009년 48.4%와 2012년 43.3%와 비교해보면 현대차의 국내 시장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현대차는 내수 시장 방어를 위해 강남지역 이색 전시장들을 토대로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더욱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과 자동차를 주제로 만들어진 브랜드 알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의 경우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보강해 새로운 고객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