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4K 동영상 출력 지원 'NO'

MHL 기능 빠져…유선으로 스마트폰→TV 연결 불가

일반입력 :2015/03/25 13:27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스마트폰 화면을 TV 등 외부로 출력해주는 유선 연결 규격인 MHL 표준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MHL컨소시엄의 핵심 회원사로 갤럭시S2부터 최근작인 갤럭시노트4까지 MHL 연결을 지원해왔지만 신제품에는 해당 기능을 제외했다. 갤럭시S6가 지원하는 4K UHD(3840x2160) 동영상을 바로 TV로 출력해 볼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진 셈이다.

19일 MHL컨소시엄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MHL을 통한 외부출력(TV OUT)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은 유선으로 고품질 영상 및 음성을 연결하는 기술 표준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보던 콘텐츠를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출력해 그대로 보여주는 솔루션이다. 스마트폰을 TV와 연결해 게임을 즐기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큰 화면에 옮겨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MHL컨소시엄의 설립멤버 중 하나로 노키아, 실리콘이미지, 소니, 도시바 등 4개 업체와 함께 지난 2010년 MHL 1.0부터 올해 초 CES 2015에서 발표한 차세대 '슈퍼MHL'까지 4개의 규격을 공동 개발해왔다.

2011년 출시된 갤럭시S2(MHL 1.0)부터 갤럭시노트,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S5, 갤럭시노트4까지 삼성전자 주요 스마트폰에는 모두 이 표준이 탑재돼, MHL 케이블로 갤럭시 시리즈의 마이크로USB 포트와 TV의 HDMI 포트를 연결하면 TV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출력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갤럭시S6 이전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4의 경우 4K 출력을 지원하는 MHL 3.0이 처음 탑재돼 UHD TV 등과 연결해 4K 동영상 감상이 가능해졌으며, 오디오와 비디오 전송 외에 고속 데이터 채널이 추가돼 이를 통한 파일 전송도 가능했다.

하지만 최신 제품인 갤럭시S6에는 해당 기능이 제외되면서 유선으로는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 특히 기존에 MHL케이블을 구매해 갤럭시 시리즈와 TV를 연결해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은 미라캐스트나 크롬캐스트 등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MHL이 아니더라도 무선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출력하는 '스크린미러링'은 가능하다.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아 간편한 측면도 있지만 별도의 설정이 필요하고 스크린미러링을 지원하지 않는 TV의 경우 별도 동글을 사용해야한다. 무선 연결의 경우 전송속도의 한계로 버퍼링이 발생하거나 화질이 저하되는 등 안정성 면에서도 유선 연결에는 못 미치는 단점이 있다.

특히 무선 연결을 통해서는 4K UHD 출력에 대응이 불가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힌다. 무선으로는 풀HD(1920x1080) 해상도 수준의 동영상 전송이 한계로 MHL이 아니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4K급 고화질 동영상을 바로 TV로 출력할 방법이 없다.

갤럭시S6 카메라로는 4K 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갤럭시S6에 첫 탑재된 '엑시노스7420' 프로세서 역시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만큼 최소한 이를 외부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지원해야 활용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의 경우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와이파이 등 무선 연결을 통해 스크린미러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업계의 트렌드가 선(線)을 배제하는 무선 연결을 중심으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회의나 프레젠테이션 등 사무용이나 고화질 콘텐츠 전송 분야에서는 여전히 유선 연결의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한 소비자는 “업무 특성상 여러 장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많은데 많은 경우 무선 연결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MHL 케이블을 자주 사용한다”면서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익숙해진 방법을 바꾸는 것이 그리 달갑지 많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갤럭시S6가 ‘제로’라는 프로젝트명과 ‘올 뉴 갤럭시’라는 슬로건이 붙을 만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한 제품이어서 여러 기능 면에서도 전체적인 손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의 핵심적인 기능이었던 분리형 배터리 대신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외장 SD카드 슬롯과 방수·방진 등 기존에 제공했던 기능도 대거 빠졌다.

관련기사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로베이스에서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면서 사용빈도가 낮은 기능은 과감히 제외하는 대신 디자인 혁신과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탈케이스, 무선충전, 지문인식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는 만큼 부품원가(BOM) 절감 차원에서 일부 기능 제외가 고려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롭 토비어스 MHL 의장은 “삼성전자는 MHL컨소시엄의 발기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TV 제품에도 계속 MHL 표준을 탑재되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에 MHL 표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