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개방형 네트워크 스위치 전략 본격 시동

일반입력 :2015/02/23 14:26

황치규 기자

HP와 소프트웨어에 독립적인 네트워크 스위치를 선보인다. 기업들이 네트워크 하드웨어와 관련 SW를 따로따로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자사 네트워크 장비는 자사 SW만 쓰도록 하는 시스코시스템즈식 모델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HP외에 델과 주니퍼네트웍스도 유사한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서버로 치면 화이트박스(White box)와 유사한 모델이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HP는 대만 네트워크 장비 업체 액톤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쿠물루스(Cumulus) 네트워크 OS를 탑재한 오픈 네트워크 스위치를 개발 중이다.

HP가 추구하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 모델은 최근들어 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HP에 앞서 델은 지난해 오픈 네트워킹 이니셔티브를 통해 쿠물루스 리눅스 운영체제, 빅 스위치 네트워크 패브릭 기술, 미도쿠라 엔터프라이즈 미도넷 네트워크 가상화 오버레이 솔루션 등에 기반하는 네트워크 스위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HP도 액톤과 협력해 소프트웨어와 독립적인 스위치 2종을 개발중으로 3월말 출시한다.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워크로드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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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HP는 대규모 웹서비스 운영 업체 공략을 위해  오픈 방식의 25G, 50G, 100G 스위치도 선보인다. 1G급 제품도 내놓는다. 스위치에 탑재되는 하드웨어와 OS 옵션도 확장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보다 쉽게 필요에 맞는 시스템을 고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HP는 자체 컴웨어7 OS도 오픈 스위치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HP는 오픈 스위치 모델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비용 절감과 특정 업체에 종속되는, 이른바 락인(Lock in) 가능성을 낮춰준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환경에 비해 자본 및 운용 지출을 68%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