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 시도하는 게임 업체들, 성공가능성은?

일반입력 :2015/01/30 10:39    수정: 2015/01/30 10:42

박소연 기자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를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치열해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 강한 모습을 보여 온 게임 업체들의 모바일 시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는 한 플랫폼에서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탓이다. 계속되는 규제 등 여건 악화로 게임 시장 전반에 위기가 조성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최강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나둘 출시하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 내 정체기를 모바일 게임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우려는 벌써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며 전체 순위가 굳어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장수 게임들이 순위를 단단히 지켰다. 신작들의 도전이 이어졌지만 쉽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플랫폼을 바꿔 모바일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노리는 것이다.

특히 넥슨(대표 박지원)은 지난해 ‘영웅의 군단’ ‘포켓 메이플스토리’ 등 총 15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만 9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외 게임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넥슨은 최근 TT게임즈와 레고 시리즈에 대한 모바일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창유와 ‘천룡팔부3D’를, 로코조이와 ‘마스터 탱커2’를 국내에 서비스하기로 합의했다.

그 동안 모바일 게임 쪽으로는 다소 소극적이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해당 영역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PC와 모바일에서 동시 구현되는 멀티 플랫폼 구축으로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리니지 헤이스트’가 대표적이다. ‘리니지 헤이스트’는 온라인 MMORPG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으로 ‘리니지’의 일부 콘텐츠를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리니지이터널’ 역시 PC와 모바일 간 호환이 가능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자사의 인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 기존 IP에 대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이 존재하는 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한편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를 노린다. 사실상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는 셈.

넷마블은 올 상반기 2종의 온라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일 온라인 MMORPG ‘엘로아’가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온라인 전략 액션 게임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도 내달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직접 나서 이번에 실패하면 온라인 게임 출시는 마지막이 될 거라고 얘기할 정도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넷마블의 각오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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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에는 게임 업체들의 영역 확장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 이들이 도전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요구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모두 잡기 위한 게임 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며 “각각이 그간 해당 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이용자 층을 활용할 경우 새로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