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웃은 인텔…PC 먹구름 걷히나

2011년 이후 첫 연간매출 성장…올해는?

일반입력 :2015/01/16 10:23    수정: 2015/01/16 13: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PC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걸까? PC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인텔이 3년 만에 연간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PC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텔은 15일(현지 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 147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순익은 37억달러(주당 74센트)로 39% 증가했다. 인텔은 특히 순익이 시장 기대치인 주당 66센트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연간 매출과 순익도 각각 전년에 비해 6%, 22% 상승하면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인텔의 연간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인텔이 모처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태블릿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PC 경기 회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씨넷은 “인텔의 실적 호조는 PC 시장이 느리긴 하지만 일관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가트너 분석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 MS의 윈도XP 단종 조치도 PC시장엔 호재로 작용

최근 들어 PC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해 단행한 윈도XP 단종 조치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새로운 PC 구입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인텔이 지난 해 연간 매출 559억 달러로 6% 성장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씨넷이 전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PC 시장에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해 4분기 PC 시장에선 주요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와 IDC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맥 판매 호조로 강세를 보였으며, 레노버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트너는 300달러(약 32만5천원) 이하 저가형 판매 호조로 지난 해 4분기 세계 PC 시장이 전년 동기에 비해 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PC 시장 회복세는 최근 끝난 CES 2015에서도 감지됐다. 씨넷에 따르면 레노버, 델 등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CES에서 좀 더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PC 신제품을 공개했다.

■ 윈도10-브로드웰, 올 PC 시장 어느 정도 이끌까?

PC 시장에는 올해도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MS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10 출시가 예정돼 있는 것. 이에 따라 또 다른 PC 특수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도 5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브로드웰) 제품군을 공식 발표하면서 준비 작업을 마쳤다. 브로드웰은 모바일과 PC 전 제품에 사용가능한 프로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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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웰은 프로세서 내 그래픽 성능 만으로도 4K UHD 화질 지원, 14나노 미세 공정으로 전력 소모 감소를 통해 배터리 효율 증가 등 향상된 기능들을 지녔다.

이에 따라 윈도10과 브로드웰이 올해 PC 시장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때 위세를 과시했던 윈텔 듀오가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올해 PC 시장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