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4-아이폰, 같은 메탈 다른 느낌…왜?

CNC와 다이캐스팅 공법…메탈 종류도 다양해

일반입력 :2015/01/16 08:27    수정: 2015/01/17 09:41

김다정 기자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는 애플의 전유물처럼 생각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중고가 가격대의 갤럭시 알파에 처음으로 메탈 테두리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는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갤럭시 알파에 이어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에도 테두리를 메탈 소재로 만든 케이스를 내놓았다.

메탈은 플라스틱보다 더 단단하고 금속 특유의 느낌을 통해 시각적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때문에 하드웨어 성능상 더 이상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메탈 소재를 이용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려 하고 있다.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를 제조하는 방식은 크게 'CNC 방식'과 '다이캐스팅 방식'으로 나뉜다. CNC 방식은 애플의 아이폰에 적용된 것으로 기계로 재료를 깎는 제조공법이다.

주로 폭스콘을 비롯한 중국과 대만 제조업체들이 이 공법을 채택한다. 제조 단가가 비싸고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제품이 생산되면 메탈 특유의 반짝반짝 빛나면서 날카롭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이캐스팅 방식은 액체 상태의 재료를 형틀에 부어 굳히는 제조공법이다. CNC방식보다 제조 단가가 저렴하고 만드는데 시간이 덜 걸리지만 재료를 녹였다가 굳히는 과정에서 덜 단단해져 제품의 내구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에 적용한 메탈 케이스를 다이캐스팅 방식에 CNC방식을 결합해 만들었다. 튼튼하지 않은 다이캐스팅의 단점과 제조 단가가 높고 공정 시간이 오래 걸리는 CNC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혼합 메탈 케이스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진 갤럭시 노트4는 금속과 메탈의 중간 느낌의 소재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며 CNC 방식으로만 만들어진 제품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가진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베트남 공장에 메탈 케이스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1조 4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 노트4 등 메탈을 적용한 스마트폰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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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4부터 메탈을 채용하기 시작했고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아이폰6에도 메탈 종류 중 하나인 알루미늄 메탈을 적용했다. 또 메탈 중에서도 가장 매끄럽고 시각적으로 아름답다는 리퀴드메탈 관련 특허권을 사들이면서 시장에서 하이엔드 메탈 스마트폰 케이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두 업체의 이같은 흐름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 확산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능적으로 제품의 차별성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세련된 디자인을 만드는데 아직까지는 메탈만한 소재가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