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투자 확대

일반입력 :2014/12/24 15:02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베트남 공장 메탈공정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탈케이스 공정 장비 발주, 베트남 공장 전문 인력 충원 등 메탈 공정 확대를 위한 조짐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 컴퓨터 수치 제어(CNC) 장비를 1만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메탈케이스 장비 투자에만 수조원을 쏟아붓는다. 휴대폰 메탈케이스 공정에 필요한 CNC 장비는 대당 7천만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재화를 통해 아직 낮은 수율에 머물고 있는 메탈케이스의 생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외주 생산도 늘려 내년 메탈케이스 채택 스마트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5 이후 스마트폰 디자인에 관심을 두며 변화를 주고 있다. 앞서 갤럭시S5에도 메탈케이스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반기 들어서야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올해 메탈케이스를 채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알파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4, 갤럭시A 시리즈 등이다. 메탈케이스 전략은 갤럭시S6까지 이어져 새해 출시될 제품에는 테두리, 뒷면에 이어 홈버튼 부분까지 메탈 적용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메탈케이스 확대 전략에 따라 공정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탈케이스 공정 방식은 크게 CNC장비를 활용한 커팅 방식과 다이캐스팅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CNC 장비를 이용해 수치를 입력하고 입력된 수치에 따라 메탈케이스를 깎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애플이 아이폰에 적용하고 있다. 다이캐스팅과 CNC 장비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는 금형으로 틀을 만들고 이후 장비를 이용해 정교하게 케이스를 깎아내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생산성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빠른 양산이 가능한 후자쪽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고급형, 중저가형으로 구분해 투 트랙 방식으로 메탈케이스 공정 전략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메탈케이스는 지난해 애플, 올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내년 중국업체로의 확산이 예상된다. 샤오미도 메탈케이스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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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메탈케이스 적용으로 내부 부품의 변화도 예상된다. 플라스틱과는 달리 금속재질은 열 전도성이 높다. 반도체 쿨링, 성능에 대한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재질로 인해 부품이 외부 온도 때문에 받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