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 롤리팝 보급률, 0.1%도 안 돼

젤리빈이 46% 다수 차지…파편화 여전히 심각

일반입력 :2015/01/10 17:17    수정: 2015/01/11 13:57

정현정 기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롤리팝의 확산속도가 더디다. 지난해 11월 정식 배포를 시작하고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급률이 0.1%에도 못 미친다. 아직도 전 세계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 2012년 출시된 젤리빈 OS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된 운영체제 버전별 점유율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는 구글이 지난 5일까지 일주일 간 자체 콘텐츠 장터인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방문한 안드로이드 기기의 운영체제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지난 2012년 출시된 젤리빈(4.1~4.3)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기기 사용자 비중은 46%로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48.7%와 비교해서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13년 10월 나온 킷캣(4.4) 점유율은 39.1%로 뒤를 이었다. 킷캣의 보급률은 지난해 11월 30.2%에서 12월 33.9%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젤리빈 이전 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와 진저브레드도 각각 6.7%와 7.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출시 두 달이 지난 최신 안드로이드5.0 운영체제인 롤리팝의 경우 아예 의미있는 점유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수치가 0.1% 이하인 경우 별도로 점유율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롤리팝의 점유율이 0.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전 버전인 킷캣의 경우 출시 후 첫 달에 1.1% 점유율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더딘 확산속도다.

현재 LG전자와 모토로라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일부 지역에서 최신 전략제품에 롤리팝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있다. 소니도 올해 초부터 자사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롤리팝 적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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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현재 전세계 모바일 OS 시장의 80%를 장악한 상태지만 파편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단말과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일원화 시켜 운영하는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이 새로운 OS를 발표한 이후 제조사 또는 이통사가 이를 테스트하고 최적화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배포 역시 국가와 기기별로 진행되다 보니 최종 소비자에 적용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2013년 말 배포된 킷캣의 경우 점유율 30%를 넘어서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반면,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iOS8의 경우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4개월 만에 보급률이 70%에 근접했다. iOS 점유율은 지난 7일을 기준으로 68%를 기록하며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전 버전인 iOS7의 경우 29%, 기타 구버전은 4%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