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 탈퇴 '코드커팅' 실제보다 과장됐다

중산층보다는 소득수준 낮은 가구 중심으로 코드커팅 가시화

일반입력 :2014/12/24 16:57

기존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을 끊고 OTT(Over The Top)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코드커팅(Cord Cutting) 현상이 미국에서 현실보다 과장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최근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코드커팅 현상이 현실보다 과장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케터는 “일부 소비자가 코드커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비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며 “소비자는 유료방송을 탈퇴하는 코트커팅을 하는 것 보다 저가 방송 서비스로 대체 하는 코드쉐이빙(Cord Shaving)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연령 그룹에서 동영상 소비형태로 여전히 TV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마케터는 최근 미국 유료방송채널인 HBO가 2015년부터 독립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서비스 가격분리는 코드커팅에 대한 소비자의 잠재적인 욕구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코드커팅 현상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2013년 말까지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에 대한 미국 가정의 지출액은 2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산층보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가구 중심으로 코드커팅이나 코드쉐이빙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의 경우 미국보다 저렴한 유료방송가격으로 아직까지 코드커팅이나 코드쉐이빙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고 않다. 2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2014년 미디어보유와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로 인해 스마트폰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이 2010년 2.3%에서 2014년 31.9%로 약 14배 증가하는 대신, 가정용TV와 데스크탑PC로 동영상을 보는 비중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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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 기기로는 TV가 전체 미디어기기 이용시간의 91.8%를 차지했다.

국내는 유료방송서비스 가입가구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다양한 장르와 콘테츠 VOD의 보급을 감안하면, TV의 역할과 영향력은 여전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