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VM웨어, SW정의스토리지 놓고 경쟁?

일반입력 :2014/12/22 11:56

EMC가 자회사인 VM웨어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영역에서 경쟁할 것이란 흥미로운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더레지스터는 21일(현지시각)가 이같은 관측을 내놔 눈길을 끈다. 양사 경쟁이 예견되는 SDS 관련 제품은 연초 선보인 VM웨어 'VSAN'과 EMC가 지난해 인수해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 조직에 통합한 '스케일IO(ScaleIO)'다.

VM웨어 VSAN은 x86 서버에 부착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같은 플래시 저장장치를 가상 스토리지 풀로 만들어, 가상머신(VM)을 위한 고성능 데이터 저장소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v스피어 ESX 커널에 내장된 형태로 제공된다. 지난 3월 상용화됐다. (☞관련기사)

스케일IO도 서버에 부착된 HDD, SSD, PCIe 플래시카드를 가상 스토리지 풀로 만드는 기술을 제공한다. VSAN과 달리 관리용 스케일IO 서버가 스토리지 영역에 있고, KVM 등 다른 가상화 환경도 지원한다. 지난해 7월 EMC에 인수됐고 (☞관련기사) 올 5월 EMC월드2014에서 개선된 SDS 플랫폼 '바이퍼(ViPR)'에 포함돼 나왔다. (☞관련기사)

이런 가운데 이달초 더레지스터는 EMC가 스케일IO를 VM웨어 커널 모듈로 확장시켰다고 전했다. (☞링크) 이로써 VSAN과 스케일IO는 공통적으로 서버에 부착된 디스크나 플래시를 통합해 스토리지 풀을 만들고, VM웨어 가상화 커널에 통합된 형태로 쓸 수 있는 SDS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비교될 만하다는 설명이다.

더레지스터는 이를 전하며 EMC는 ESX나 다른 VM웨어 기술에 접근할 때 특권을 갖는 게 아니란 얘기가 요점인 것 같다며 설계와 목적이 다르다는 EMC와 VM웨어 기술간 상호 경쟁은 없겠지만, SDS 시장 전반에서 어느 기술이 더 적절한지에 따라서는 경쟁할 것이라고 평했다.

VM웨어는 가상화 솔루션 1위 업체라 스토리지 1위 업체인 EMC와 겹치는 고객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VM웨어 VSAN과 EMC 스케일IO같은 SDS 기술은 대체 가능한 관계는 아니더라도 당연히 고객 선택을 놓고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VM웨어 측은 EMC 스케일IO가 VSAN과 경쟁할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부정했다. 자사 기술에 스케일IO이 통합된 이후 공식 블로그(☞링크)를 통해 고객사와 파트너들이 VSAN과 스케일IO의 실질적 차이, 적절한 사용 환경에 대해 여러 문의를 받았다면서 그에 대한 답으로 둘은 SDS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VM웨어측 설명은 이렇다.

VSAN은 v스피어와의 긴밀한 통합에 특화된 설계에 기반한다. v스피어 VM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성능과 대단히 단순화한 관리를 제공한다는 목적을 위해서다. (…) 스케일IO의 역할은 여러 하이퍼바이저와 물리적 서버를 포함한 이기종 플랫폼 환경에서 규모가변적인 서버 기반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VM웨어는 특히 EMC가 v스피어 ESX 커널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스토리지 업체들도 스케일IO처럼 VM웨어가 개방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해 v스피어 커널에 탑재되는 가상 스토리지 관리 기술을 만들어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이를 설명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EMC는 ESX커널 드라이버를 스케일IO 클라이언트 모듈로 만들어냈다. 스케일IO 프로토콜로 스케일IO 서버와 통신한다. 이로써 스토리지를 v스피어상의 VM으로 보이게 한다. 이는 iSCSI 볼륨을 다루는 방식과 닮았다. 스케일IO 드라이버는 공개 커널API를 사용한다. 이는 ESX 환경에서 커널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어느 VM웨어 파트너든 쓸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스케일IO 서버는 v스피어와 ESX커널로 이식되거나 통합된 기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