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지도 서비스로 모바일 부활 꿈꾼다

일반입력 :2014/12/11 10:29

송주영 기자

휴대폰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통째로 넘긴 노키아가 플랫폼, 서비스로 모바일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노키아는 휴대폰 기기 사업에서는 철수했지만 플랫폼 차원에서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노키아가 첫 손에 꼽는 전략 플랫폼 시장은 위치기반, 지도 서비스다. 노키아는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위치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내년 지도 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용 지도 앱은 서비스 출시국을 늘리고 플랫폼은 iOS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노키아 안드로이드용 내비게이션, 지도 앱은 최근까지 다운로드 건수 100만건을 기록했다. 노키아는 서비스 대상 국가를 신흥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노키아 지도 서비스 대상국은 총 100개국이다. 알제리, 앙골라, 방글라데시,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키프로스, 이라크, 리비아, 모리타니, 모리셔스, 네팔, 파라과이, 세인트헬레나, 세네갈, 스리랑카, 수리남, 잠비아, 짐바브웨 등 총 18개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 신규 서비스 대상 국가는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신흥국이다.

노키아는 지도 서비스인 here.com도 개편해 검색, 교통량 등의 정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오류로 문제가 됐던 내비게이션 음성 서비스는 삭제했다.

내년 초에는 iOS용 지도 서비스도 새롭게 내놓는다. 노키아는 지난 2012년 iOS용 지도앱을 선보인 바 있지만 불과 1년만인 지난해 노키아 지도앱과 iOS7의 호환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노키아가 지도 서비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구글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은 최근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기존 협력사들의 서비스마저 경계하고 있다. 반면 지도 서비스에서만큼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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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우리는 현재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국가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은 내비치기도 했다.

노키아의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구글이 신경 쓸 만큼 성장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매출 규모도 크지 않다. 노키아 위치기반 관련 부서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2억3천600만유로(한화 3천229억원)다. 노키아 전체 매출은 33억유로(한화 4조5천억원)다. 노키아의 현재 주력 사업은 통신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