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방어 위해 2조원 쏟아붓는다

이사회서 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의결

일반입력 :2014/11/26 17:53    수정: 2014/11/26 18:11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2조원의 자금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다.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26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공시를 밝힌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는 보통주식 165만주, 기타주식 25만주 등 총 19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금액만 2조원대에 엄청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까지 주당 보통주 119만원, 우선주 91만9천원에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3일 연중 최고치인 147만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주들로부터 자사주 매입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달 말에는 한때 11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120만원대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주가하락을 우려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해 얘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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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제일기획 자사주 1천150만주를 2천20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득 주식 수는 총 1천150만주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보유 지분은 총 1천449만8천627주로 지분율은 12.6%까지 늘어나게 됐다. 취득 단가는 이날 종가인 1만9천200원이며 오는 27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제일기획이 글로벌 광고 역량 강화를 위해 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어 자금 확보가 필요했다”며 “지분투자를 통해 제일기획 역량 강화 활동이 지속될 것이며 당사에 대한 광고대행 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