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 사업 축소?…더 강화할 것”

일반입력 :2014/11/26 17:01    수정: 2014/11/26 17:50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 대한 축소설을 일축하기라도 하듯 사업 강화 의사를 밝혔다.

26일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한명섭 삼성전자 IM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팀장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도 잘 할 것”이라며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고급 사양의 미러리스 카메라 'NX1'을 선보였다. 오는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이 제품은 본체만 169만9천원, 16-50mm 렌즈와 세로그립, 배터리, 충전기를 포함한 밸류팩 가격이 309만9천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그럼에도 관련 커뮤니티와 해외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 “삼성이 드디어 포텐(잠재력을 의미하는 속어)을 터트렸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난 9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카메라 전시회 '포토키나2014'에서 첫 공개 당시 일부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출시 준비 기간 동안 하드웨어 성능 개선으로 이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이미지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가 각각 탑재됐다. 5세대 프로세서인 드림(DRIMe)V와 2천820만화소 이미지센서는 이제 기존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상황을 타개할 비장의 카드가 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광학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산하로 편입시키며 카메라 사업 축소설에 시달렸다. 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한명섭 사업팀장이 일반 행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점도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포토키나 전시회에 이어 이날 행사에도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한 부사장이 사업 강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카메라 사업 축소설은 완전히 사그라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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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부사장은 행사 시작을 맞아 인사말에서 “한국 시장은 카메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소비자가 많아 카메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는 명실상부한 게임 체인저로서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게 있어 카메라 사업은 의료기 사업이나 다른 무선사업부 아이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라며 “쉽게 사업축소를 논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